"인사제도 혁신"새바람 확산돼야

최근 들어 일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인사제도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을 비롯 럭키금성 대우 현대 쌍용등 대그룹들을 중심으로 이미 실시됐거나 실시를 검토중인 인사제도 개편방향은 그동안의 인사제도나 관행에 비추 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이면서 참신한 내용이 많아 관심을 모으고있는 것이다.

신입사원채용과 관련한 몇가지 파격적인 인사제도 개편 내용을 보면 종전에는 출신 학교나 입사시험 성적, 용모등에 많은 비중을 두었으나 이제는 입사 원서에 출신 학교를 기재하지 않거나 입사시험 자체를 아예 폐지하는 경우가늘어나고 있다.

또입사시험 대신에 응시자들이 입사 희망회사에서 실시하는 몇 주간씩의 실습과정을 통해 사원을 선발하는 이른바 인턴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일부 회사 에선 사원채용박람회란 이름의 그룹차원의 단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자신이일하고자 하는 회사의 모든 것을 미리 소상히 알고 입사토록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위원들이 응시자들에 대한 선입관이나 편견 을 갖지 않도록 하기위해 응시자에대한 아무런 자료를 제공치 않고 문자 그대로 백지상태에서 면접을 보게하는 이른바 무자료면접제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의 경영자나 간부가 참석하던 신입사원 면접시헙에 각 사업 현장이나 일선부서에서 선발된 주임, 대리, 과장급 사원들 약간명이 직접 면접 시험을 주관하여 사원을 선발하는 경우까지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일반사원에 대한 인사고과제도도 신입사원 선발제도 못지 않게 크게 변모 되고 있다.

지금까지상사가 일방적으로 소속사원을 각 등급별로 강제배분하던 인사고과 평가방식을 폐지하고 이제는 해당사원의 자기평가와 동료와 부하의 다면평가 를 토대로 상사가 종합평가하는 새로운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기업에서는 하위직에서도 상위직을 평가하게 하는 상호평가제를 실시 하는경우까지 등장하고 있다.

어떤기업에서는 매년 11월중의 하루를 정해 부서장과 과장급 이상의 간부가 한자리에 모여 여러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평가하는 소위 공개종합평가방식을도입실시하고 있는 경우까지 있다.

기업들의인사제도가 가히 파격적이라 할만큼 혁신적으로 변모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선발시 헌혈활동이나 불우이웃돕기, 장애자지원 등의 사회봉사활동및 특별과외활동등을 기록토록 함으로써 학교 성적이나 입사 시험보다는 인간미나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희생정신이나 봉사정신에 더많은비중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린다.

사원선발시험에서부터 인사고과및 승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평가및 인사제도 개편은 근본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 조항을 과감히 폐지해 나간다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평가결과를완전공개한다는 것은 그만큼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보장되며 타당성있는 평가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것은 단순히 "평가를 위한 평가" 가 아니라 사원 스스로가 평가내용에 따라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케 하여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더욱 살려나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또입사 희망자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제도의 개선조치는 입사후 회사에 대한 애착심이나 업무적응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조직이든 인사제도의 공정성은 그 조직의 생명력과 다름 없다.

이제는우리 기업들이 형식과 절차와 명분을 중시하는 관리 지향적 인사방식 에 집착하면서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편협되고 전근대적인 인사 관행 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율과창의가 살아 숨쉬는 신기업문화 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이것만이 21세기 전천후 경쟁시대에 우리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일부 몇 몇 대기업중심으로 일고 있는 새로운 인사제도가 우리나라 모든 기업으로 크게 확산되도록 우리모두가 힘써야 할 것 같다.

특히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인사 제도를 적용, 종종 노사간의 불협화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까지 있는데 이런 문제도 과감한 인사제도 개혁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발상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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