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호환 PC업계의 "대부" 미컴팩 컴퓨터사가 PC산업의 원조격인 IBM과 애플 컴퓨터사를 누르고 세계 PC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물론지난 3월까지의 1.4분기중 예비 집계 결과이지만 지난 10여년을 "IBM 호환 업체" 라는 문패를 걸고 살아온 컴팩으로서는 자신의 이름을 보다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실로 감격스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는 지난 1.4분기중 세계 PC 시장에서 컴팩이 98만대의 PC를 팔아 점유율 1위업체로 부상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 81년 IBM PC를 발표한 이래 PC업계의 왕좌를 지켜왔던 IBM은 판매대수 96 만5천대로 2위로 떨어졌고, 애플컴퓨터는 86만5천대로 3위에 머물렀다.
컴팩의이같은 약진은 세계시장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국에 서도 이어진다.
애플,IBM 등에 이어 만년 3위였던 컴팩은 지난 1.4분기중 미국 PC 시장에서 1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 역시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10.4%)과 IBM( 10.1%)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PC시장에서는 컴팩 이외에도 패커드 벨사, 게이트웨이 2000 사 등의 선전이 두드러져 각기 지난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을 두배 수준으로 높이며 4위 와 5위를 차지했다.
컴팩이 비록 분기실적이기는 하지만 세계 1위의 꿈을 이룬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뛰어난 시장전략과 민첩한 움직임의 승리"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82년 창업당시부터 컴팩은 시장흐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탁월한 시장전략을 만들어 내며 고속성장의 길을 달려왔다. 컴팩은 지난 82년 IBM PC가 폭발적인 성공을 거둘 무렵 "IBM"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꼭 같은 기능을 실현하는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낼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했다.
"호환PC"라는 아이디어로 회사의 기반을 다진 컴팩은 이번에는 "휴대형" 제품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정확히 읽어내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이미 컴팩이 IBM보다 한발 앞선 시장전략을 펴왔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컴팩의 역사에서 단 하나이자 가장 커다란 실책이었다면 바로 90년대들어 시작된 가격경쟁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것이었다. 91년부터 미국 PC 시장을 강타한 가격 경쟁에 둔감했던 실책으로 컴팩은 창업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고 창업자인 로드 캐니언 사장이 해고되는 등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컴팩이 실패를 딛고 한걸음 앞서 나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92년 저가형 PC "프로리니어"를 발표하면서 컴팩은 오히려 미국 PC시장의 가격경쟁을 주도하는 업체로 변신한다. 또한 지난해에는 가정용PC 보급이 확대되는 시장 흐름에 맞춰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프리자리오"를 발표했다. 컴팩의 목표는 1년동안의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컴팩은 오는 96년까지는 이러한 꿈을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해 왔으며최근 실적은 컴팩의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컴팩이 1년동안의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IBM과 애플은 1.4분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다가 하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IBM과 애플은 모두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한 "파 워 PC"전략으로 어느 때보다 PC 시장에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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