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가올 멀티미디어혁명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흡사 가장 적절한 상대를 찾고자 "파트너 찾기"에 나선 거인업체들의 행렬을 연상케 한다.
최근발표된 미국 스프린트사와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팀즈(EDS)사의 합병 추진 발표도 이같은 맥락에 일치된다.
이들업체간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컴퓨팅.통신.오락 등의 산업이 동일한 디 지틀형태로 유통되는 통합 멀티미디어산업분야에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은 컴퓨팅 서비스업체와 통신서비스 업체사이에 이루어진 것 가운데 지난 91년 AT&T사의 컴퓨터 HW업체인 NCR사 합병과 더불어 최대규모에 속한다.
지난해1백14억달러의 매출에 4억8천1백만달러의 순익을 거둔 스프린트사는미국 통신서비스업체 가운데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미국내 3위 규모인 장거리전화서비스를 비롯, 이동통신, 지역전화서비스부문 등 3개분야에 손을 대서 모두 흑자를 기록한 업체라는 점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프린트 와 같은 통합통신서비스업체가 수많은 협력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적절한 기업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멀티미디어산업에 진출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전망한다. 지난 60년초 로스 페로에 의해 설립돼 84년 GM에 매각된 EDS는 "아웃소싱"을 비롯, SI(시스팀통합).정보망설계 및 구축 등의 IT(정보기술) 산업 분야에서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업체. EDS는 지난해 85억6천만달러 매출에 7억2천4백 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세계 최대의 SW 및 컴퓨팅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EDS의 매출가운데 GM사관련 매출은 39%에 이른다. 이것은 지난 80년대 중반 75%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초창기에 접어들고 있는 멀티미디어시장 에 대해 민감한 관심을 보여온 EDS는 지난해 프랑스 FT사, 미국 지역벨 사업 자인 US웨스트사와 합작으로 기업과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대화형 금융 거래서비스 업체를 설립키도 했다.
EDS로서는멀티미디어시장에서 효율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하나 혹은 다수의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멀티미디어사업에 드는 비용 규모는 천문학적일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업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제휴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기업을 대상 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온 EDS로서는 스프린트와 같이 일반 가정에 널리 알려져 있고,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구축한 업체와의 결합이 필연적 이랄 수 있다. 중소 기업을 주요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스프린트로서는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의 대다수와 거래하고 있는 EDS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현재의 고객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EDS 의 컴퓨팅 노하우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스프린트는 AT& T-맥코, MCI- 넥스텔에 이어 전미규모의 제3이동통신서비스망 구축이라는 계획에 EDS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사는합병을 통해 큰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규모의 사설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는 EDS로서는 스프린트가 구축한 미국 최초의 장거리광통신넷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임대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프린트 또한 EDS를 활용, IT비용을 줄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이들 업체의 이러한 결합은 GM과 EDS사이의 복잡한 관계청산 문제 및현재의 몇가지 제도적 굴레가 풀린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업체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여타업체의 멀티미디어제휴에서 보아온 것처럼 몇개월 후로 예상 되는 합병 최종결정시점에 이르러서야 서로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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