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최초.최고.최대" 과대포장 심하다

"한국의 가전업체들은 제품개발을 놓고 "최초"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내수시장을 겨냥해 들먹이고 있는 "최초, 최고, 최대 등을 남발하고 있는 것을 두고 최근 수출상담차 방한한 한 외국바이어의 촌평이다. 국내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때마다 들먹이고 있는 "최초" 내지 "최고" "유일 " "동급최초" 등이 객관적인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남용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국내업체들의이같은 무분별한 용어남발은 국내업체간 과열경쟁이 그 주요인 으로 제품보급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 TV 냉장고 오디오 세탁기 등을 중심으로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경우 자사가 최근 개발한 "상냉장.하냉동 다도어냉장고"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의 상냉동.하냉장냉장고에서 탈피,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나 금성사측은 이는 이미 지난해 7월 자사가 "신 세대냉장고"라는 이름으로 개발해놓고 있으나 판매만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 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측은이에 대해 "도어방식으로는 최초이며 시판은 진짜 처음" 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최근들어 국내업체간 개발.판매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마이크로컴포넌 트부문의 경우 금성사는 지난해 3월 자사가 개발 시판중인 마이크로컴포넌트 모델명 F-101 를 국내유일의 초미니제품으로, 삼성전자는 금년초 등장시킨 마이크로 컴포넌트(MM-55)를 국내 초소형으로 각각 홍보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한국 샤프가 "CD-8QN"을 발표함으로써 초소형제품의 의미가 없어졌음에도불구 여전히 국내 유일.초소형제품으로 각각 광고하고 있다.

인켈은 자사 미니미니컴포넌트인 "핌코-77"을 국내 최대출력이라고 밝히고있으나 미니미니컴포넌트의 국내 최대출력 제품은 삼성전자의 "MM-577G "(채 널합계 1백30W)이다.

또현대전자는 지난달 자사가 시판에 나선 비디오CDP를 "국내 최초" 라고 밝히고 있으나 금성사가 지난 2월 비디오CDP를 출하한 것으로 지적되자 지난해 10월 자사가 첫 제품 발표한것을 들어 "제품개발에서는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남전자는 자사가 개발한 오디오(모델명:델타-1030)를 발표하면 서 국내 최초로 프런트로딩방식의 카세트데크를 적용했다고 밝혔으나 이는지난해 말 롯데 전자가 매니아용 모델인 "M-8800"에 적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남전자는 특히 최근 발표한 21인치급 캡션TV를 가전 3사가 수출용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것을 의식, "국내 시판모델로서는 처음"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이같은 업계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국내업체들이 쏟아내고 있는대부분의 제품이 국내 유일이거나 최초가 아닌 것이 없는 셈이다.

이와관련,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가전업계를 뒤쫓아가던 국내 업계 가 기술발전 속도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가전제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사를 의식해 절대적인 의미인 "최초" "최고" "유일"이라는 단어를 남용하고 있다"면 서 "컬러TV 오디오 세탁기 냉장고 등 보급 한계제품의 경우 실질적인 의미에 서 10여년동안 신제품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제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힌다.

국내업체들이주장하고 있는 "최초" "최고" "유일"한 제품이나 기능 등이 외국업체와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국내업체들간에 이의 남용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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