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종반무렵의 일본은 전에 없이 경제의 안정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 되었다. 나중에는 은행의 자금이 남아돌고 주가가 앙등했으며 공전의 부동산붐 이 정점에 달했다. 한때는 평균 주가가 3만9천엔대를 달리면서, 반년후에는 5만엔대에 달할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89년 12월을 정점으로 주가는 폭락했고, 5년6개월에 걸친 호경기는 잇따른 금융부정사건이 표면화되면서 금융.증권.부동산분야부터 경기 붕괴의 서막이 울리고 이윽고 제조.유통으로 확대, 전면적인 불황의 늪에 빠지게 됐다. 전후 지금까지 몇번씩 찾아왔던 호황.불황은 한국전의 특수, 석유파동등 그 정체가 금방 드러났으나 이번의 불황은 당시 스텔스형 불황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정체가 불분명했다.
그러나그 정체는 금융분야의 거품붕괴라고 말할 수 있다. 토지는 물론, 주식등의 금융 자산은 그때그때 시장에서 유동자산으로 평가되는데, 그것이 반드시 장기적인 의미에서의 경제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요컨대 경제 실태를 웃도는 평가를 스스로 내리면서 거대한 자산가인 양 착각에 빠졌다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히 자유경제인 이상, 조금씩이라도 성장을 계속해 가는 것이 경제의 대원칙이다. 동시에 그 경제활동을 포함해서 우리의 생활 이나 역사를 존재시키고 있는 지구 환경 자체가 바야흐로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도 성장일변도의 경제활동은 그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거시적인 경기순환론으로 보면, 불황은 반드시 자립적으로 회복된다. 지금 일본경제의 체질은 세계속에서도 그 발판이 가장 강한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단지 경자동차와 대형버스의 회전반경이 다르듯이 경제 규모 가 거대해진 만큼 완전회복까지는 나름대로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일본경제가강하다는 증거의 하나는 85년께부터 확실해진 엔고기조이다. 이 엔고추세의 정착을 보고있으면 달러당 1백엔이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것같다. 일본의 엔고의 최대이유는 장기간에 걸친 무역흑자에 대한 세계각국이 내린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즉주요 경제대국중에서 84년 이래 일본만이 항상 5백억달러이상의 무역흑자 를 기록하면서도 세계각국으로부터의 삭감요구에 대해 이렇다할 효과적인 수단을 강구하지 않은 데 대한 시장으로서의 대응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흑자감축의 적극적인 정책전환이나 조치가 없는 한 시장 은 당연히 엔고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일본의 엔고기조야 말로 일본의 경제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주 고 있는 것이다. 구미로부터는 일본에 대해 덤핑판정 같은 경고가 들어오고있다. 확실히 덤핑비슷한 경우가 일본측에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그러나엔고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억지수출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제품의 우수성이 수출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한대표적인 증거는 자동차나 컴퓨터관련 제품에 대한 서구시장평가에서 나타난다. 자동차나 각종 컴퓨터 관련제품이 일본의 쌀문제에 있어서의 농협 같이 수출억제를 소리높여 외치는 것은 미국의 제조업체나 공급회사이다. 이에 비해 사용자는 압도적으로 일본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국 제조업체의 제품보다도 일본제품쪽이 품질이 뛰어나고 경제성도 좋으며 고장도 적기 때문이다.
미국은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뉴스위크나 타임지를 보아도 "일본제품은 성능이 좋고 고장이 잘 안 생기며 서비스도 잘된다" "자동 차의 수출통제따위는 있어서는 안된다" "왜 정부(미국)는 일본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지 않는가"하는등 일본인들에게는 매우 유쾌하게 들리는 미국 소비 자들의 소리가 자주 실린다.
그러나자유무역은 이제 자국의 번영만을 생각해서는 안되게 됐다. 세계시장 이 안정되고 더불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세계시장에대해서 커다란 공헌을 하는 한편으로 실력에 걸맞는 배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일본의 무역흑자도 국제적인 공헌으로 환원할수 있는 형태를 취할 수 있다면 세계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수한 것이 우위에 선다는자유경제의 원칙에 입각하는 한, 고도경제성장기를 통해 성장해온 일본의 제품생산과 시장개척의 힘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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