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업계 전문인력난

멀티미디어산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부상되자 이 분야에 뛰어드는 전자업체들이 크게 늘고있다. 이에따라 멀티미디어 전문인력이 부족해 기존 업체들 의 우수인력을 빼내가려는 스카우트파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산업 초기 단계인 멀티미디어산업의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전자대기업들은 대화형CD, 주문형 비디오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분야에참여하면서 자체적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최근 이분야에 신규참여하는 일부 대기업과 전문업체들은 전문인력양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필요인력을 갖춘 후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실기할것을 우려해 기존대기업의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멀티미디어산업이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서둘러 여기에 참여하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산업은 90년대 들어 발전속도가 가속화돼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의 응용분야도 컴퓨터.통신.가전.출판등 매우 다양해 시장 전망이 밝은 실정이며 97년을 정점으로 급속히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멀티미디어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올해 1백50 억달러에서 96년에 3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멀티미디 어협회는 국내시장규모를 올해 6백50억원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일본 우정성의 자문기관인 전기통신심의회는 일본의 2010년 멀티미디어 산업규모는 1백20조엔이상에 이르고 이 때가 되면 광통신망이 일반 가정에까지 깔리게돼 집안에 앉아서도 진료를 받고 학교강의를 들을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질 정도로 멀티미디어산업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컨대다가올 21세기에는 멀티미디어와 고속통신망을 근간으로한 새로운 사회 즉 멀티미디어사회가 열려 새로운 산업및 문화가 형성될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전망으로 인해 국내대기업들은 멀티미디어를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 성하기위해 최근 발벗고 나서고 있고 현재 전자3사를 비롯해 컴퓨터.통신.방 송.출판.섬유등 전자관련및 비관련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30여 대기 업체들이 이 분야에 신규진출을 모색하거나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멀티미디어산업분야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전자3사들 조차 아직 이 산업의 중심이 어떤 기술에 의해 어떤 기기가 주도할 것인지 파악 하기 어려워 사업 추진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을 정도로 이 사업은 과 도기적인 단계에머물러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이면서 막대한 투자와 함께 불가피하게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시말해멀티미디어 산업은 모든 것이 핑크빛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체 간에 인력빼내가기 분쟁이 벌어진다면 가뜩이나 산업 역사가 일천하고 기술수준이 열악한 현실을 고려할때 성장발전에 그만큼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국내에교육기관이 없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가 어렵고 공개 모집을 해도 초보수준의 인력에 불과하고 해서 어쩔수 없이 스카우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라고, 후발업체들은 하소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이같은 방법을 취할 경우 후발업체 뿐 아니라 선발업체 또한 사업 초보단계에서 여러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즉 고급 기술층 이 엷어지게돼 기술공동화현상의 발생은 물론 선진기술의 축적이 어렵게 돼 핵심 기술의 자립화가 요원해지고 따라서 멀티미디어산업은 전반적으로 선진 국 예속화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전자 산업은 과거에 고급기술인력의 자체양성보다는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방법을 즐겨 사용해왔고 그 결과 오늘날 해외로부터의 기술도입에 의존 해야하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미국 일본등 선진업체들은 80년대 후반경부터 멀티미디어산업이 앞으로 전체 산업을 선도해갈 것으로 보고 관련 대학과정을 신설하거나 전문 학원에서 전문가를 양성해왔다. 요컨대 기술경쟁력 확보요소중 가장 긴요한 기술 인력의 양성에 일찍부터 나선 것이다.

우리도지금부터 대학교 내에 전자관련학과나 첨단학과에 이같은 과정을 신설해 장기적으로 이에 대처해야함은 물론 무분별한 스카우트로 제살을 깎는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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