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문 쇄도속 "안방"선 "요지부동"

휴대형CDP와 CD카세트를 전문으로 생산.수출하는 J사의 김모 사장은 요즘 밀려드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물량을 받아놓고 걱정이 크게 앞서고 있다.

엔고영향도있지만 그동안 4년여넘게 거래를 계속해 온 독 B사가 품질을 인정해 최근 개발한 신제품을 월 3만대씩 공급해주도록 요청해 왔다.

수출가격도짭짤해 선듯 물량을 받아놓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에 미국쪽 바이어로 부터 오더를 확보한 물량과 겹쳐 생산능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현상은 이 회사 뿐만이 아니다.

연간1억달러씩을 수출하고 있는 (주)인켈, 태광산업등과 금성사 삼성전자등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올들어생산라인이 풀가동됨에 따라 내수부문담당자들과 수출 담당자들 간에생산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가벼운 실랑이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연말선적을 완료하고 한숨을 돌리며 한해의 매출.생산계획을 가다듬던 AV업계관계자들은 올초부터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해내기 위해 정신없이 보내고 있으며 올해 신규수출오더분의 본격적인 수출 선적이 시작되는 지난 3월부터는 물량을 어떻게 소화해내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이같은현상이 발생한 근본원인은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으로 업체들은 현재 바이어들의 양해를 구해 선적을 10일이상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내수부문은 판매가 크게 늘지 않는데도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지속적인엔고영향과 품질향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물량이 폭주 하고있는 AV업계가 올들어서도 지속적인 수출경기의 호전으로 생산력을 수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주)인켈, 아남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해태전자등 AV전문업체와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가전 3사의 수출실적은 3월말 현재 총 2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3.5%의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CD카세트나 휴대형CDP등을 전문으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업체들의 수출도 업체별로 20~25%씩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중소업체들의 수출물량까지 합하면 3월 말 현재 오디오부문의 수출은 총 3억2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오디오 수출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임금 안정과 지속 적인 엔고현상,원화의 대미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안정적으로 운용 되고 있기때문이다. 다시말해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국내 오디오제품의 수출가격경쟁력은 중급하이파이컴포넌트를 기준으로 할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이상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업계 수출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한때저가중국산에 밀려 고전해 온 오디오수출이 과거 2년여간 국내 업체들 의 품목 조정단계를 거치면서 중가격제품시장에서 튼튼한 자기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일본업체들의 고급제품과 중국업체들의 저가제품 사이의 리치마킷 제품을 국내업체들이 개발, 공략하고 있는 것도 수출활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은이처럼 활발하나 전반적인 경기회복이라는 정부발표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는 여전히 부진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요컨대오디오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출활황을 오디오업계의 본격적인 활황장세를 이끌고 있다는데는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매출액의60% 이상을 내수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업계로서는 내수부문이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3월말 현재 오디오전문업체들의 내수판매규모는 전년동기대비 4.5% 늘어난 1천5백89억원에 머물고 있다.

4월이후오디오내수경기가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활황으로 단정짓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비록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의 경영 수지 측면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하고있다. 가격 경쟁력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겨우 이제야 수출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수준이며 일부업체들의 경우 현상유지를 위해 적자수출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현재 오디오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출호황은 진정한 의미 에서호황으로 볼 수 없으며 "빛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같은현상은 수출면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비디오테이프 업계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수부문의 의존율이 지극히 낮은 비디오테이프업계는 국내업계의 생산 규모 등 국내업계 특성상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가격도 대당 1.5달러선으로 안정적인 면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라인의 활발한 움직임이 곧바로 업계의 활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만비디오테이프의 공급과잉현상이 해소되는 올연말을 고비로 본격적인 활황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있다.

그동안수출.내수부문에서 고전해 온 카메라업계의 경우 1.4분기를 거치면서 업계가 세웠던 당초 수출목표를 넘어서는 등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활황세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밀렸던 주문을 한꺼번에 수출한 이유도 있지만 해외에서 제품의 인정 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수출 급신장의 배경으로 업계관계자들은 풀이하고있다. 내수시장 역시 해외시장과 비교해 볼때 증가폭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개발에대한 꾸준한 투자가 가져다 준 결과이다.

반면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소형가전부문에서는 아직 수출이 본궤도에 이르지못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도 외국산제품에 밀려 시장기반을 상실해 가는현상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활황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1.4분기주요 생산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10% 정도 감소한 것으로추정되고 있는데서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금성사와 삼성전자등 가전대기업들이 최근 전기밥솥등 일부 소형가전 에 대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등 주력품목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적극 보이고 있어 가전 산업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곧 합류할 것으로 업계관계자 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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