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후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다가 화면에 멋진 재킷이 보이면 그 장면을 정지시킨다. 그리고 나서 윈도상에서 메뉴를 지정한다. 그 재킷을 주문한다. 재킷의 색상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다음에는 대금 결제 방법, 재킷 을 받아볼 곳의 주소등을 차례로 결정한다. 이런 과정을 끝내고 메뉴를 없애버리면 화면은 이전으로 돌아간다. 물론 모든 조작은 리모컨으로 한다. 신체 사이즈는 미리 수퍼마킷의 스캐너와 비슷한 3차원 스캐너로 읽어 두어 몸의 치수에 맞게 입력시키면 다음날 아침 바로 옷이 배달된다."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는 이런 형태의 쇼핑을 할 수 있다. 엄청난 정보 처리능력을 지닌 컴퓨터와 그 컴퓨터간의 연결이 이를 가능케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화형(Intera-ctive) 쇼핑은 중간 도매상이 배제되기 때문에 실제로 백화점에 나가 구입하는 옷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더욱이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집에 앉아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거의 꿈같은 일이다.
이처럼소비자에게 있어 효율성.편리성과 함께 가격절감 혜택을 주는 대화형 쇼핑은 소매상들에는 부정적 영향밖에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재래 소매상들이 지속적으로 쇠퇴할 것이며 반대로 대화형 쇼핑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 한다. 이에따라 US웨스트와 타임워너사 같은 미국 유수의 전화 및 CATV업체들이 수 십억달러를 들여 양방향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대화형 쇼핑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필연적인 것으로 대화형 쇼핑은 가까운 장래에 미국 가정에서 보편화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위해 자유롭게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볼수 있고 그 정보를 원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다.
그런데대화형 쇼핑사업은 정보고속도로구축의 속도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정보고속도로의 완성은 빨라야 10년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여기에는 적어도 1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재원을 마련하기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말한다면 정보고속도로는 컴퓨터간의 넷워크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 고속도로는 비디오나 오디오, 데이터시그널을 가정으로 전송하기 위해 광케 이블에 첨단교환기를 연결한 것이다.
대화형쇼핑사업의 대중화에서 필요한 첫단계는 타자를 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컴퓨터 키보드를 TV에서처럼 리모컨으로 바꾸는 일이다.
미국의성인들은 잠자거나 일하는 시간 못지 않게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길다. 오러클사의 제품 "미디어 오브젝트"는 데이터 접근을 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도록 설계했다.
또한타임워너의 시험 넷워크는 실제 주문형 비디오(VOD), 실리콘 그래 픽스 사의 컴퓨터 기판,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뛰어난 기술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단계 기술이다. 최초의 시스팀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그후의 모든 것을 외면하게 마련이다.
이를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AT&T, 휴렛팩커드(HP)등 대기업의 참여는 필연 적인데 인터넷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온라인 공동체구축을 목표로 하는세계적인 넷워크인 인터넷은 누구나 파일을 공유하며 E-메일에 접속할 수 있는데 초기단계에서의 미비점들을 보완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2천 만 가입자를 자랑으로 하고 있다.
1억의미국 가정중 컴퓨터를 가진 가정이 3분의 1에 이르는데 대화형 서비스 는 단지 7백만 가구만이 받고 있다. 서비스 가입자들은 가격만 충족 된다면온라인 쇼핑도 기꺼이 하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 성공한 회사중의 하나가 CUC사이다. CUC의 3천만 가입자들은 1년에 49달러의 요금만 내면 정보에 접근 할수 있다.
CUC의관계자들은 "우리는 가상의 상품목록을 갖고 있다.비축해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어떠한 상품이라도 모두 팔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홈쇼핑업체인 QVC사의 막대한 이익은 종합유선방송(CATV)프로그램 진행 자들의 과대선전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VC는 패션 채널을 판 매쇼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올여름에는 쇼핑몰을 본딴 제2채널을 설립할 예정 으로 있다. QVC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때에 공급하는 것이 회사의 기반이라고 밝힌다.
정보가아닌 상품을 파는 소매상은 대화형 쇼핑에서의 가격 절감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실제로 현재 엄청난 쇼핑 안내 비디오 제작비가 제품가격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기때문이다.
게다가소비자들은 TV를 볼때는 영화에 더 많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대화형 쇼핑만으로 하룻밤새 무엇인가를 이루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레코드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우선은 직접판매나 PC를 통한 판매에 만족하고 점차 캐털로그를 통한 판매를 대화형 판매로 바꾸어 나가는 방식을 채택 해야할 것이다.
초기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매상들은 대화형 쇼핑으로 판매형태가 바뀌어 가는 것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매상이결국 소비자들의 취향변화에 부응할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소비자처 럼 생각해야 된다. 즉 소비자가 대화형 쇼핑을 원한다면 소매상들도 그에 걸맞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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