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CATV업계 전망

일본에도 종합유선방송(CATV)이 정착될 수 있을까.

미국의 정보고속도로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말 일본 우정성이내놓은 사업영역의 광역화를 비롯한 규제완화책으로 일본의 CATV업계는 활기 를 띠는 양상이다.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금년들어 업계가 활기를 띠고있다 고 말한다.

특히업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요인은 규제완화로 일본 CATV업체에 대한 외국업체들의 자본참여의 길이 활짝 열렸다는 점이다.

미국최대 CATV업체인 텔리커뮤니케이션즈(TCI)사는 제휴업체인 스미토모 상사가 최대주주인 스기나미 케이블텔리비의 운영에 협력, 내년말 부터 주문형비디오 VOD 나 홈쇼핑등 광케이블을 이용한 양방향CATV의 실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지역전화회사 나이넥스사도 토멘사와 제휴, 요코하마 텔리비국의 약 1백 세대를 대상으로 새로 광케이블을 부설, 오는 6월부터 영상 배신과 시내전화 서비스의 실험을 개시한다.

또이토추상사, 그리고 도시바와 자본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타임워너사도 이 토추가 최대주주인 초후케이블텔리비전에 대한 자본참여와 양방향 CATV의 실험을 검토중이다.


이처럼미국업체들의 일본내 진출이 활기를 보이자 일본의 CATV관계자, 기기 업체, 통신사업자 대부분은 광케이블을 사용한 양방향CATV와 전화 서비스의 실험등, 미국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일본에 소개되고 있는 것에 최대의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일각에서는 현단계에서 외국업체들에 배워야 하는 것은 화려한 하이 테크기술뿐이 아니라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5월 타임워너와 업무제휴한 케이블비전21의 오니와사장은 "효율적인 케이블망의 설계나 케이블의 부설방법, 착실한 영업추진방법등 이들이 지닌 기본적인 경영노하우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위협적이고 동시에 필요한 존재 "라며 선진업체가 갖고 있는 경영전반에 걸친 노하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TCI가 운영에 협력하는 스기나미케이블의 경우 일본에 파견된 TCI직원은 영업예정지역의 구석구석까지 걸어서 돌았다. 어떻게 CATV의 케이블을 깔고 어디에 분배기나 증폭기를 설치하면 좋은가 등 케이블망의 설계나 케이블의 설치방법등 기본사항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최초의 설계에서 부설계획에 실패하면 희망자가 가입을 신청해도 케이블을 연결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일정지역에서 예상밖으로 가입자가 증가할 때 증폭기를 새로 부착하는등의 문제로 추가경비가 들어간다. 그만큼 초기 작업이 중요한 셈이다.

TCI가지닌 노하우의 진수는 경비의 관리에 있다. 스기나미는 케이블의 부설 방법뿐 아니라 컨버터등의 기기를 TCI를 통해 미국에서 수입해 일본제 보다30%싸게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2월 쿠라시키케이블텔리비를 인수하는등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CATV 회사 LCV사의 야마다사장은 "중요한 것은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며 지역 사정 에 정통하는 것"이라며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LCV는CATV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영업사원의 호별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3가구를 돌며 CATV에 관해 설명하고 가입을 권유한 다. 매일 이같은 일을 반복, 계약에 이르기까지는 똑같은 집을 몇번 이고 방문하는 것이다.

자동차영업사원과같은 노력이 쌓여 LCV는 가입률 80%라는 미국에서도 드문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CATV는수억엔대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해 케이블을 부설하고 유료 고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본래부터 착실한 활동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그러나일본업체들은 CATV사업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CATV를 종래의 방송국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CATV가급증하기 시작한 83년 당시 지상파에 의한 지방방송국의 대부분은 도 쿄키국에 의존하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그 영향 으로 업체들은 CATV도 출자만 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이 결과 CATV회사의 직원은 대부분 출자기업에서 파견된 사람들이고 대다수가 비전문가들이었다. 당연히 케이블의 부설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어이 때문에 자체설계에 의하는 것보다 비용도 30%정도 더 소요된다.

또애써 케이블을 깔아도 이후 경영이 뒷받침되질 않는다. 영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고객을 확보하는 노하우가 부재, 결국 가입자는 더이상 늘지 않고 자본금을 잠식해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우정성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형 CATV 1백23개사중 92년도에 흑자를 달성한 곳은 24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일부지적은 지금 일본의 CATV에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경영기법을 터득하는 일이다. 미국의 활황이나 각종 실험을 의식하면서 "양방향시스팀이다.

멀티미디어다. 뒤졌다"라고 들떠있기만 할 것이 아니고 케이블의 부설 방법 세일즈 방법부터 차근차근 몸에 익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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