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디지틀 VCR규격 금주 확정

[서울=연합] 가정용 비디오녹화기(VCR)의 디지틀방식 국제 규격이 금주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제정돼 빠르면 내년초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디지틀 VCR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AP통신이 11일 도쿄발로 보도했다.

이통신은 미국.유럽.아시아등지의 약 50개 유력 전자업체들이 이번 디지틀VCR회의 에서 기존 TV용과 고선명TV(HDTV)용 VCR에 대한 규격 제정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을 포함, 미.일 등지에서 사용되는 북미(NTSC)방식의 기존 TV방송에 대한 디지틀VCR 제작규격이 최종 합의될 것이며 이 경우 내년초부터 디지틀VCR 신제품이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전망했다. 일본의 전자 업계 전문지인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링 타임스는 이 회의에서 일본이 실험 방영중인 HDTV 하이비전(애널로그-디지틀 혼합방식)에 사용할 VCR 규격과 *미국이 계획중인 디지틀방식 HDTV에 사용될 VCR규격제정 문제도 협의될 것이나 이들 HDTV용 VCR규격에 대해서는 이번에 합의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새로운 디지틀VCR에는 기존의 VHS용 VCR의 테이프보다 두께가 절반이고 크기는 음악용 카세트테이프 두개를 합친 것만한 테이프가 사용되며최장 녹화시간은 4시간30분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새로 채택될 디지틀 VCR에는 이같은 정규 테이프외에 1시간용 보다 작은 소형테이프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틀VCR는TV방송을 모두 디지틀방식으로 녹화할 수 있어 여러번 녹화하더라도 화질과 음질이 저하되지 않는 등 기존의 애널로그방식 VCR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디지틀VCR는또 컴퓨터의 대용량 기억저장장치나 하드디스크(HDD)의 유사시 사고에 대비한 데이터복구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 미국의 IBM과 애플컴퓨터 등의 컴퓨터 및 반도체업체들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익명을요구한 일본 전문가들은 "디지틀VCR 제작에 따른 기술적 문제는 이미 해소된 상황"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기존시장을 보호하는 차원 에서 이 제품 의 시장도입시기는 예상외로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이같은 전망에 대한 근거로 현재 전세계 표준이 되다 시피한 VHS용 VCR를 개발한 마쓰시타(VHS주도업체인 일본빅터사는 방계회사) 와 8mm VCR를 개발한 소니 등의 업체들이 이미 갖고 있는 시장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하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미국내 일부 CATV업체들은 화질과 음질이 애널로그 방식의 기존 TV보 다 훨씬 뛰어난 디지틀TV방송을 조만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이 방송은 디지틀VCR로만 녹화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볼 때 디지틀VCR는 예상 외로 빨리 보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