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그룹이 최근 체신부가 실시한 데이콤 전환사채의 매각입찰에서 전환 사채를 대량 매입,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그동안 데이콤 경영권 인수에 총력을 기울인 동양그룹으로서는 장기 신용은행을 떨쳐버린 대신에 럭키금성그룹이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난 셈이다.
4일체신부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실시한 데이콤의 전환 사채 2백 80매(액면가 2백80억원) 매각입찰에서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와 동양투자금융을 통해 60매를 매입, 표면적으로 가장 많은 양을 매입한 그룹으로 나타났으나 럭키금성그룹 역시 럭키증권 등 계열사와 관계사들을 통해 동양그룹의 매입량을 뛰어넘는 약 1백매 정도의 물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 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번 입찰 참여업체들의 전환사채 매입량을 보면 동양 증권 과 동양투금이 각각 30매씩 매입한 것을 비롯해 국민생명보험 21매, 럭키 증권 11매, 국제전선 7매, 희성금속 6매, 상농기업 11매, 범한종합물류 1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이중 동양그룹 계열사와 충북은행.대한투금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 분이 럭키금성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이라는 것이 관계자들 의 분석이다. 따라서 럭키금성그룹이 매입한 전환사채의 양은 공식적으로는 계열사로 분류된 럭키증권.국제전선.희성금속 등 3개사의 24매에 불과하나실질적으로는 약 1백매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1백매의 매입가격은 약 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모두 계산할 경우 럭키금성의 데이콤 지분율은 현재 5.35%에서 10%에 육박하게 돼 동양그룹에 이어 제2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현재 럭키금성 그룹 의 데이콤 지분율은 5.35%로 장기신용은행(9.76%), 동양그룹(8.78%), 삼성그룹 6.3% 현대그룹(6.12%)에 이어 5위에 머물렀었다.
한편 업계는 럭키금성이 이처럼 데이콤 전환사채의 대량매입에 나섬에 따라 럭키금성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특히 이번 럭키금성의 데이콤 전환사채 대량매입 의도가 아직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향후 데이콤의 경영권 인수까지를 노린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예로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치밀한 사전준비를 한 흔적 이 역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전기통신사업법상 통신설비 제조업체는 기본통신사업자의 총주식의 3%이 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감안, 공식 계열사를 통해 이 3%의 지분율을 맞추고 나머지는 관계사들을 동원했다는 분석이다.
현재럭키 금성의 데이콤 지분율을 보면 금성정보통신의 1.48%, 금성사 0.7 4%, 금성통신 0.13%의 계열사 보유지분과 함께 허완구(0.98%), 허광수 (0 .99%), 허남각(1.03%) 등 개인지분이 3%를 차지하고 있다.
즉이중 개인지분을 뺀 럭키금성그룹 지분율에다 이번에 전환사채를 매입한 계열사 지분을 합할 경우 약 3%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체신부도현행법이 규정한 보유지분 한도를 넘을 경우 매각을 유도하지만 럭 키금성의 이러한 경우는 제재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동양 그룹은 그동안 강력한 경쟁상대로 여겨졌던 장기신용 은행이 이번데이콤 전환사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한시름 덜었으나 럭키 금성의 출현으로 새로운 복병을 만난 셈이 됐다.
동양도이미 관계사인 레미콘회사 등을 통해 상당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 놓았고 전기통신 사업법상 비통신설비 제조업체에게는 통신설비 제조 업체보다 많은 10%의 지분보유를 허용하고 있는 유리한 점 등으로 당장 럭금이 동양 을 추월하지는 못한다 해도 국내 굴지 그룹인 럭금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는 분석이다.
럭키금성이이번에 데이콤의 주식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앞으로 동양과 럭금간에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이번에 유찰된 96매의 전환사채의 재입찰.
데이콤 경영권 참여에 대한 럭키금성의 관심도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이때 확실하게 드러 나게 될 것임은 물론 럭금의 태도 여하에 따라 전환사채 매입 량을 놓고 양그룹간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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