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중앙부처를 비롯 지방자치단체등에 공급할 행정전산망용 개인용 컴퓨터(PC)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실시된 공개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입찰규모는 행망용 PC가 3만~3만5천대로 사상 최대인데도 지난해와 비슷한 형태로 유찰사태가 발생, 현행 입찰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행망용PC입찰방식은 먼저 조달청이 사전에 예가를 정해 입찰을 실시하고 응찰업체중 제일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낙찰된다.
그러나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조달청의 예가를 밑돌면 낙찰이 되지만 예가보 다 가격이 높으면 유찰된다.
따라서 이번 행망용 PC유찰도 입찰에 응한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6개 업체가 모두 예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넣었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보면 이번 유찰은 업체들이 가격을 높게 써넣은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87년 이후부터 실시돼온 행망용 입찰에서 국내 컴퓨터 업체들은 대부분 덤핑으로 일관해 왔다. 행망용으로 제품을 공급 하면 일반인들에게 회사나 제품의 이미지를 높일수 있고 다른 단체들의 입찰에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적자를 무릅쓰고 행망용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경쟁 을 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서도 업체들은 결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써넣을리없다는 주장이다.
이번입찰에서 업체들은 386SX는 지난해 낙찰가격인 1백10만원보다 5만원 가량 낮은 1백5만원선,또 올해 처음으로 공급하게 되는 486SX는 1백35만-1백40 만원,486DX2-50은 1백85만~1백90만원선을 각각 써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가격은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다소 낮은 선이고 이 가격이 적정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는이번 입찰에서 PC제품이 전량 유찰된 것은 조달청이 예가를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입찰에참여한 업체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조달청이 예상하고 있는 예가와 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업계는 조달청이 PC제품의 예가를 정하는데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 한다. 조달청은 업체의 생산원가에다가 적정한 마진을 붙여 예가를 책정하지 만 실제로는 전년도 낙찰가격과 함께 시중에서 나도는 가장 싼 제품을 기준 으로 예가로 정해버린다는 것이다.
이에따라486PC처럼 올해 처음으로 조달하는 제품은 용산등 상가에서 유통되는 싼 제품가격이 조달청의 예가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이번에PC는 모두 유찰되고 프린터는 낙찰된 것은 PC는 상가제품과 대기업이 대부분인 응찰 업체의 제품가격과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도트 프린터나 레이저프린터는 용산 제품과 대기업제품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행망용PC제품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에 매년 유찰사태를 빚고 있다이에 따라 각급 행정관서는 제때에 컴퓨터 제품을 공급받지못해 불편을 겪고있다. 제품 공급업체들도 행망용 제품을 터무니없게 낮은 가격으로 공급함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낮은 행망용 제품 공급가격은 유통 질서까지 무너뜨리는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조달청이 이같은 점을 인식,행망용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구매할 수있도록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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