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웨어 가격질서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판매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들쭉 날쭉이고 판매업체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차이가 최고 50%까지 나는등 천태만상이다.
일부업체제품은 소비자가격의 70%는 할인해 주고 나머지 30%선에 팔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자 소프트웨어 유통질서는 더욱 혼탁해지고 자칫 개발 업체와 사용자들사이에 불신감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 조차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소프트웨어시장은 외국업체들이 노리는 황금시장중의 하나다.
컴퓨터보급이늘어나고 이와 비례해 소프트웨어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지자 외국 유수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싸게 공급해 시장 을 공략하고 있다.
일부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는 외산품이 우리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통합소프트웨어의 경우 전체시장의 95%이상을 외국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차지하고 있고 국내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겨우 5%에 불과하다.
많은국내 업체들이 외산이 점유하는 소프트웨어시장을 국산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술력과 전문인력부족으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국내업체들이 애써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정상가격에 유통시키지 않고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값을 내리는 것은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국내업체들이요즘 가격을 내리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은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제품 개발을 위해 들인 돈을 하루 빨리 회수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제품을 싸게 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시장을 확대 하기 위해 제품을 유통사에 최대한 싸게 넘겨 유통사들이 자사 제품을 팔도록 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일부업체는개발한 제품을 총판공급업체에 소비자가격기준 55%에서 30% 선에 공급했고 일반사용자들에게는 경쟁자 업그레이드라는 명목으로 정가의 30 %에 제품을 팔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업체는 자사 제품을 다른 명목 으로 소비자가격보다 엄청나게 싸게 파는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과정이야 어찌됐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자사 소프트웨어를 싸게 팔아 소비자가격은 있으나 마나 한 결과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우리는소프트웨어유통질서를 혼탁하게 하는 이런 행태를 하루빨리 근절해야 한다. 만약 국내업체들이 기술이나 성능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저가 판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
지금은전문가 시대고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제품은 가격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구입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이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기술개발이나 성능향상은 제쳐 놓고 고작 총판업체들에 높은 이윤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제품을 많이 팔기는 어렵다 또 그런 자세로는 기술이 앞선 외국업체들을 제치고 소프트웨어시장 점유율 을 높일수 없다.
만약현재 가격 책정에 문제가 있다면 가격을 다시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일이다. 소비자가격은 엄청나게 비싸게 책정해 놓고 실제 제품 판매는 정가의 30%선 에서 한다면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품질과성능으로 시장을 확대할 생각은 않고저가만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수는 없다.
또국내 업체간 저가경쟁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고 경영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되면 소프트웨어산업 발전과 이 시장의 국산대체는 불가능하다.
더욱이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저가판매는 자칫 잘못하면 소비자들에게 국산품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은 국내 소프트웨어산업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그러자면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지금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 이 좋은 제품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만이 외산 소프트웨어를 국산 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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