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8월의 한중수교이후 근 1년반만에 시도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은 국내 전자부품 업체의 중국 진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0년대말부터서서히 일기시작했던 부품업체의 중국진출은 이번 문민 정부의 대중협력을 계기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분석은 한중간 정치적 변수외에도 경제성장률 14%대에 달하는 중국 의 경기활성화에 따라 전자시장확대가 분명해지고 있는데다 국내 부품업체의 세계화전략이 가속되고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오는95년 중국의 8차경제개발5개년계획, 이른바 "팔오"계획이 끝나게 되면12억 인구의 중국 전자시장은 거대한 내수 시장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95년이되면 중국은 컬러TV 1천2백만대, VCR 3백만대,마이크로컴퓨터 40만대 ,IC 5억개, 녹음기 2천5백만대, 전화기1천5백만대의 전자대국으로 발전하게 된다.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은 그동안 "만만디" 대륙 진출을 너무 조급하게 추진,일 부 철수사태까지 빗는등 부작용이 컸던게 사실이다. "급할수록 돌아 가라"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국내업체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기도 했다.
한.중수교이후 문민 대통령의 방중까지의 기간동안 부품업체의 중국 진출은 그 성격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초창기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한 단순 임금 따먹기식의 진출방식에서 이제는반도체관련업체와 종합부품3사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등 그야말로 양과 질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부품업체의 중국진출이 고부가화. 대형화되고 있는것이다. 부품 업체의 중국진출은 지난 89년 한국토프론이 청안에 스피커 부품 공장을 설립,첫스타트를 끊었다.
이어지금까지 스피커 트랜스에서 부터 DY(편향요크)FBT(고압변성기)에 이르기까지 20여개 품목에 걸쳐 40여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대부분 청안 천진 심 양 하얼빈등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지역에 적게는 20만달러에서 많게는5백만달러까지 투자하고 있다.
특히90년 4개사, 91년 9개사였던 대중국진출업체가 92년 수교를 전후해서는25개사로 급증,본격적인 중국진출붐을 이뤘으며 93년 초반부터는 대형부품업체들까지 가세,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중국은 더이상 우리에게 "처녀시장"이 아니다. 안정된 신보고로 탈바꿈 했다.이에따라 투자규모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부품업체의중국진출은 초기는 저임금에 따른 임가공진출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진출 품목 또한 국내에서는 임금 단가가 맞지않았던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한 트랜스포머 스피커 등이 대부분이었다.
89년한국 토프론이 청도에 스피커부품 공장으로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스피커업체로 한국토프론과 삼미기업등 2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전선에서는 대붕 전선 삼영케블 등 2개사, 데크가 새한정기 한국마벨등 2개사, 저항 기업체로 타미전자 보강전자등 2개사, 트랜스가 지영사 오성전자산업 대신전연 삼성코 닝 삼일전자산업 보암산업 태원전자등 7개사,스위치가 대성전기공업 한국성전등 2개사, EMI필터업체로는 동안전자 동일기연 대성하이테크등 3개사가 진출해 있다.
이와함께럭키금속(자석) 한국YC(안테나) 원광전자(LED) 태일정밀 컴퓨터용헤드 불티나(세라믹) 유양화학(HIC) 한국광학(렌즈) 삼주전기 (휴즈) 세일물산 연성PCB 유니온전기(축전기)등이 있다.
이들업체는 대부분이 한중수교전까지의 이른바 중국진출 1세대들이다. 품목 별로는 대부분이 국내에서도 하이테크 기술은 아닌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한 제품들이 많으며 투자규모도 적게는 20만달러에서 많게는 2백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92년이후부터 부품업체의 중국진출은 세계화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업체의 내부 방침에 따라 대형화,복합화,현지화, 체계화작업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른바 현지 생산기지화 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진출품목도반도체에서부터 컬러TV의 핵심부품인 브라운관. DY.FBT에 이르기까지 고부가화가 진행됐고 지금껏 침묵을 지켰던 삼성전기 금성 알프스 대우 전자부품등 종합부품3사의 진출이 시작됐다.
반도체부문에서는지난해말 아남반도체설계가 미애드모스사와 협력, 중국 ASIC시장에 진출해 늦어도 올해 6월까지는 북경에 50대 50으로 자본금 1백만 달러규모의 ASIC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반도체 3사도 올해에는 산동성 부근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산업의 중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에앞서 하이브리드 IC 업체인 유양화학이 하얼빈에 초기자본금 90만달러규모의 HIC공장을 설립,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브라운관및핵심부품 업체들의 중국진출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추진 되고있다. 금성사가 총 6천3백만달러상당의 컬러브라운관 생산설비를 수출 한데이어 올해 에는 1억달러규모의 컬러브라운관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합의해 컬 러브라운관 현지공장설립의 첫테이프를 끊었다. 삼성코닝 또한 중국에 가동 중인 페라이트공장내에 LCD ITO유리공장을 설립키로 최종 확정했다.
DY.FBT업체로는DNF전자가 업체 처음으로 요영성에 42만달러 규모의 공장을 설치한이후 두고전자가 심?에 월15만개규모의 DY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갔으며 남경에는 FBT현지공장을 설립,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우전자부품 또한 지난해말 함양시에 DY합작공장을 설립,오는 6월부터 연간 60만개규모로 생산에 들어간다.
종합부품사로는삼성전기가 가장 먼저 중국땅에 발을 들여놓았다. 삼성 전기 는 92년7월 3백70만달러 규모의 부품공장을 광동성 동완시에 설립,오디오 데 크 스피커및 키보드의 생산을 시작했고 이어 93년 12월 천진시에 5백만 달러 규모의 VTR용 헤드 튜너 모터 공장을 설립,올해 5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대우전자 부품과 금성 알프스도 기존의 OEM생산방식에서 직접 진출로 방침을 바꾸었으며 대우전자 부품이 지난해말 2백만달러 규모의 DY 합작생산 공장을 설립키로했으며 금성 알프스도 올해내로 현지공장 설립을 마무리지을 방침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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