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완성되었을 때 이 도로의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든다면 그해 여름방학이 되어서 울산에서 직접 차를 몰고 서울로 올라오다가 평택 근처에서 스키드가일어나 큰 사고를 냈으나 지나가는 차가 없어서 10여분이 지나서야 겨우 군대 지프차의 구조를 받은 적이 있다.
그후에는 이용도가 급속히 늘어나 오히려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땜질하느라고 고속도로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점도유념해야 한다. 당시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암표아니면 타기 힘들었던 기차의 독점횡포를 고속 버스가 해소시켜준 공로를 잊어서는 안되지만 더 차근 차근 건설했더라면 그 후의 땜질을 조금은 더 감소시킬 수가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보화사회에있어서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작년에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의 장래를 위한 구상의 하나로 주창하게 되자 우리나라 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구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에 대해서는 지난 2월16일 청와대에서 "신경제" 기술개발전략의 일부로 발표된 바도있다. 이번 이 고속 도로의 구축에 있어서 전과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고속도로보다 더 큰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고속도로와는 달리 광파이버를 까는 그런 하드 웨어적인 것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다분히 문화적인 요소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선진국에서도 이제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전례도 없는 형편이다.
고어부통령이 주창하여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 수퍼하이웨이 도 2015년에 완성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추진하는 것은 이를 수용할 사회를 조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최근의동향을 보면 미국에서는 수퍼하이웨이에 태울 여러 미디어에 대한 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화형 텔리비전이라든지 "비디오 디맨드" 망을 통한 원격 게임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정보망에 의한 서비스를 실험하기 위하여 이미 민간기업 주동으로 "퍼스트 시티즈 첫 도시들)라는 프로젝트를 1992년에 시작한 바 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서비스가 아직은 확실히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모색해 나갈 단계란 것이 현실로 보인다. 또 한 나라에 서 성공한 서비스가 반드시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근래의 예로는 프랑스에서는 성공한 비디오텍스가 일본에서는 별 성과를 못 거두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또 한편으로는 통신망은 세계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요건이 세월이 갈수록 강화될 것이므로 우리 독자의 것을 만드는 것도 매우 위험한 발상 이며잘못하면 기술변화로 인하여 고물을 끌어안고마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일본이HDTV를 일찍 개발하였지만 디지틀 기술을 채용하기에는 개발시기 가 너무 일렀기 때문에 이제 디지틀 시대에는 오히려 낙후된 "하이비전" 에매달리게 된 것은 그 좋은 예이다.
그래서최근에 일본에서 HDTV를 디지틀로 하느니 안하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환경에서는 수퍼하이웨이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기술개발을 선행 시켜서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두가지 일이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그하나는 우리나라에 가장 알맞는 또는 가장 인기가 있을 정보 서비스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제공해야 좋을지를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일이다 . 이 방면의 전문가가 다 안다고 자처할지도 모르지만 일본에서나 우리 나라에서 겪은 뉴미디어에 관한 경험은 실험서비스의 심도있는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또하나는 기술적인 면에서 국제협력이 강조되어야 한다. 표준의 추세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수시로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 우리의 기술적인 의견 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보분야와 같은 첨단기술분야에서도 과거를되돌아 보면 반드시 우수한 기술이라고 해서 표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다른 세상의 일반적 현상과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이와같은 3가지 일을 잘 조화시켜서 추진한다면 한국의 21세기 고속 도로는허구헌날 땜질만 하고 있는 20세기 고속도로에서 해탈하여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금성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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