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위주서 전후"대형이동"

컬러TV.냉장고.세탁기등 주요 가전제품의 대형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소비자들의 생활양식 및 구매성향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가전3사의 신제품 개발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대형 제품쪽에 치중하고 있고 이에 대한 광고판촉을 강화, 이들 가전 제품의 대형 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가전제품은 특히 보급이 거의 포화기에 진입, 대형 신제품의 출시는 대체수요를 촉발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대형제품의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는 VCR의 보급확대와 주거공간의 확충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가정에서 VCR를 통해 영화를 보고자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체 수요자들중 대부 분이 화면이 큰 대형TV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또 신도시 아파트 입주와 증 개축이 활발해지면서 TV시청의 주공간이 안방에서 거실로 옮겨가 대형제품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최근삼성 전자 생활 소프트팀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앞으로 25인치와 29인치 TV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각각 38%와 25%에 달했으며 32인치 이상의 제품을 구입할 의사를 갖고있는 소비자도 11%나 됐다즉 25인치이상의 대형 컬러T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전체 설문응답자의 74 %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가전3사와아남전자 등 컬러TV 메이커들도 소비자들의 이같은 구매성향에 대응 대형제품의 개발 및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들어 컬러TV 생산능력을 월 5만2천대로 1만대 정도 늘린 금성사는 최근 출시한 음이온TV를 비롯해 올해 새로 선보이는 제품 모두를 대형쪽에 집중시킬 예정이며 25인치이상 모델 을 절반수준으로 확대 시킨 삼성전자도 대형제품의 기종과 기능을 크게 다양화.고급화할 계획이다.

대우전자와아남전자도 올해 16대9화면의 32인치이상 광폭TV를 개발, 선보일 예정인등 컬러TV의 대형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냉장고는식품저장 능력이 큰 대형제품으로 교체해 주부들이 매일 장보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추세가 최근 확산되면서 대형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지난92년 이전까지만 해도 4백l급 이상의 대형냉장고 수요비중은 10% 선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지난해에는 40%, 올해에는 60%를 훨씬 초과하리라는 전망이다. 또 컬러 TV나 세탁기의 대형화가 소비자측보다는 메이커들이 이를 유도 하는성격이 더 강하다면 냉장고의 대형화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욱 강하게 작용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냉장고 수요의 대형화가 컬러TV나 세탁기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 될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냉장고의 대형화 추세는 주거공간의 확대와 함께 당분간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올해 3백l이하의 소형 냉장고 판매비중은 30%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업계의한 관계자는 "냉장고 보급률이 거의 1백%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냉장고 시장은 물량면에서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비자들이 대형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금액면에서는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고 확언하기도 한다.

금성사의"뉴김장독 냉장고", 삼성전자의 "바이오 냉장고" 등 가전3사가 올해 내놓고 있는 신제품도 4백l급 이상의 대형제품쪽에 집중돼있다.

세탁기는6kg이상의 경우 이미 수요비중이 90%를 훨씬 넘어섰고 이제는 8kg 이상의 대형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가전3사와 동양 매직 등 세탁기 메이커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잇달아 신기술을 채용한 대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격렬한 판촉전을 벌이면서 더욱 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들 신제품이 종전 제품보다 기능면에서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한번에 많은 양의 빨래감을 세탁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다소의 경제적 부담을 안고서라고 대형제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가전제품의 대형화 추세는 가전업체들로선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편리하다는 수급 주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당분간 급진전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또 가전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단축 시키는 요인이 되고있기도 하다.

그러나단순히 대형화 라는 이유로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되는 것은 메이커와 소비자들 모두가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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