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5일 일본 사가(좌하)현 다케오(무웅)시의 다케오케이블TV국 에서는 케이블 TV대학 지역프로그램과"개강식이 있었다. 사단법인 일본CATV 연맹이 주최한 케이블TV 대학의 수강생은 60명이었다. 17일까지 2박3일동안 지역 프로그램은 케이블TV의 생명, 지역프로그램 사례발표, 케이블TV 경영에 따른 지역 프로그램의 의의와 역할, 93년 케이블TV대상 수상작품 시청 및 평가 등 다양한 강의가 계속됐다.
그러나우리가 일본의 케이블TV 대학을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강의 내용이나행사의 규모 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CATV연맹이 전국 5만여 케이블TV방 송국 가운데 왜 다케오 케이블TV국에서 행사를 주도하도록 배려 했는가에 있다. 다케오케이블TV국은 사원 총수 7명(임원 1명 포함, 1명은 93년증원) 으로 가입대상가구가 9천2백60가구에 불과한 시골방송국이다. 일본CATV 연맹이 다케오케이블TV국에서 케이블TV대학을 주최하도록 한 것은 성장과정이 일본 제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일본과한국은 지리적 여건이나 생활관습 등이 미국.유럽 여러나라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전제로, 다케오케이블TV국의 성공사례를 검증할 필요 가 있다.
다케오케이블TV국은자본금 1천만엔으로 현재의 전무이사인 하라 (원융사)씨 등 17명의 지역인사들이 주주가 되어 지난 79년에 법인을 설립했다. 1980년 부터 방송을 시작, 개국 3년째인 83년에 단년도 흑자를 달성했으며 84년부터 누적 적자 해소에 들어갔다. 85년에는 교외에 1천평의 대지를 마련, 연건평 2백평의 사옥을 신축하고 자동화 시설을 했다.
개국당시 사원수는 3명 (임원 1명 포함)으로 모두 방송국에 근무한 경험이 없었다. 이들은 하라 전무를 중심으로 1인3역의 신화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불과6백40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한 채 개국했으나 현재는 8천2백10가구가 가입 가입률 90%를 자랑한다. 가입계약금 4만엔, 컨버터 보증금 2만엔, 설치비 2만엔 등 모두 8만엔(한화 약60만원), 기본채널 수신료 1천8백엔(월), 유료채널 수신료 2천5백엔(월)등 대도시 지역과 똑같은 요금을 받고 있음 에도가입률이 높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방송 무경험자들이 제작한 지역 프로그램이 전국 규모의 콘테스트에서 계속 입상, 방송계를 놀라게 했다. 83년 제9회 "일본CATV 대상" 에서 우수상을받은 것을 비롯, 제11회에서는 최우수상을 획득했다. 이 뒤에도 제14회, 제15회 제16회 우수상, NHK주최 "비즈니스 비디오 콘테스트"에서도 해마다 입상했다. 다케오시는 간만의 차에 의한 수해가 해마다 2, 3회씩 반복하고 있는 재해상습지역이다. 다케오케이블TV국은 케이블TV망을 활용, "지역방계시스팀"을 구축했다. 이 시스팀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케이블커뮤니케이션시스팀, 행정홍보시스팀, 학교 교육지원정보시스팀 복지보건정보시스팀 등 케이블 TV망을 중심으로 넷워크형도시를 이룩, 일본정부에서 추진중인 "텔리토피아"의 모델도시로도 유명하다 다케오케이블 TV국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자동화 시스팀을 고도화한 뉴미디어 경영 기법이다. 즉, 1인3역을 할 수 있는 소수정예사원중심의 경영 전략이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비단 케이블TV국뿐만이 아니라 공중파방송에서 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한지 오래이다.
일본민간방송 연구소의 보고서 "신 방송질서의 연구"에 의하면 2000년대의방송사업 환경은 복합시대, 다채널시대, 경쟁시대, 이용자의 시대"로서 방송 산업도 일반산업계와 같은 격렬한 경쟁으로 합병.흡수.도산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다케오케이블TV국 개국준비 부터 오늘까지 경영을 진두지휘해 온 하라 전무 는 경력사원의 스카우트에 따른 높은 인건비를 의식, 의욕이 충만한 젊은 사원을 훈련시켰으며 자신도 촬영, 편집 등 제작실무를 익혔다고 술회했다. 글자그대로 1인3역, 소수정예 사원의 산 증인이 다케오케이블TV국이어서 경영 기법을 배우기 위한 견학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속에서 케이블TV가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투자비를 분산 시켜 가입자 부담을 가볍게 하고 공중파 방송의 낮방송과위성방송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비록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면에서는 미국.일본보다 뒤떨어진 것이 현실이지 만 획기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한다면 케이블TV 신화가 한국에서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종합유선방송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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