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전화의 보급과 이용이 크게 늘어나며 미국 지역 벨사들이 성장이냐 추락이냐의 심각한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레이엄그린 판사의 반독점판결로 84년 AT&T로부터 분할돼 나온 지역 벨 사들은 전화회선을 이용한 음성전화서비스중계를 주로 해온 업체들이다. 당시 AT&T의 분할로 태어난 지역 벨사들은 아메리테크, 벨 애틀랜틱, 벨 사우 스, 나이넥스, 퍼시픽 텔리시스, 사우스웨스턴 벨, US 웨스트 등 7개 업체이다. AT&T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뜻에서 종종 "베이비 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들 지역 벨사들은 전국을 7개의 서비스권역으로 나눠 개인과 기업에 일반음성전화 및 장거리전화 중계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들 지역 벨사들은 개별서비스 지역내에서 독점에 가까운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AT&T로부터 분할돼 나온 이후 지난 10여년간 앉아서 돈을 긁어 모으는 식의 영업활동을 해오며 거대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최근 전화 회선에 구애받지 않는 휴대전화서비스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나며 이들 지역전화 업체들은 성장의 기회와 경쟁업체의 출현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휴대전화의보급으로 시작된 무선혁명은 지역 벨사들에게도 새롭고 무궁무진 한 성장기회를 제공 하고 있다. 문제는 개인과 기업의 휴대전화 이용이 크게늘어나며 이들의 전통적 주력 사업인 일반음성전화 사업이 상대적으로 크게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지역 벨사들은 전체수입의 90% 이상을 전화 회선을 이용한 일반전화서비스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즉,지역벨사들은 무선혁명으로 기존사업고수와 적극적인 신규사업진출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지역벨사들이 선택 하고있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다. 미국 통신법은 지역 벨사들의 서비스지역내에서 1개의 경쟁업체만을 허용하고 있어 이들의 휴대전화시장 진출은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천4백만명 으로 추산 되는 미국의 휴대전화서비스 이용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별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이 지역 벨사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휴대전화와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개인휴대 통신서비스(PCS) 사업자를 올 상반기중 선정, 발표할 예정이어서 지역 벨사들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통신 정책 담당자들은 지역 벨사들이 이미 휴대전화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잠정적으로 이들은 PCS 사업에서 가능한 한 배제시킨다 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결국 PCS 사업자가 선정되면 지역 벨사들은 휴대전화로 PCS와 한판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을 맞게 되는 셈이다.
PCS는 가격이 비싼 휴대전화를 대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일반적으로 단말기와 서비스요금에서 저렴하고 디지틀방식을 사용해 여러 가지첨단기능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상용서비스 개시전이라 속단 하기는 어렵 지만 PCS는 일단 가격과 품질면에서 휴대전화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PCS는 전화회선을 이용하지 않고도 바로 다른 가입자들에게 연결할 수 있어 지역 벨사들의 주력사업인 음성전화서비스사업 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휴대 전화도 일반전화회선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다른 지역벨사 서비스 지역의 가입자들에게 연결할 수 있어 지역 벨사들로서는 양쪽에서 협공을 당하게 된다. 현재지역 벨사들이 이와 같은 장거리전화 중계 수입으로 연간 2백억달러 정도를 챙기고 있다. 이는 지역벨사 연간 수입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다.
휴대전화와 PCS 보급으로 전통적 주력사업인 음성전화 서비스사업이 위기를 당하는 상황에서 지역 벨사들은 일단 휴대전화사업을 강화한다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잡고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등을 사업권으로 하는 퍼시픽 텔리시스는 지역벨사들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하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휴대전화사업부문을 그룹에서 분할키로 하는등 변신에 힘쓰고 있으며 사우스웨스턴 벨, 벨 사우스 등도 관련업체 인수,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휴대전화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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