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카메라업체들의 필름규격 표준화 전망

미국의 이스트먼 코닥, 일본의 후지사진필름을 비롯한 미. 일의 5개 카메라 필름 업체들은 차세대 사진시스팀의 규격에서 최종합의를 한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번이나 새로운 필름규격을 제안했으나 일본측을 회유하지 못하고실패한 코닥과 이번의 연합결성으로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후지사진필름의 움직임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닥, 후지사진 필름, 캐논, 니콘, 미놀타카메라 등 5개사는 지난 92년 3월 지금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새로운 기능을 부가할 수 있는 은염 사진시스팀을 개발할 것" 을 목표로 차세대필름의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한편 독일의 아그 파등 차세대필름의 공동연구에서 제외돼 참여기회를 잃은 업체들은 "독점 금지법위반 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동연구에참여한 5개사의 세계점유율합계는 필름분야에서 90%, 카메라 분야에서 80%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5개사 연합이 세계사진시장의 미래를 결정 하는규격과 관련해 힘을 합한다고 할때 여기에서 제외된 업체들이 우려와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연합 결성을 호소한 코닥에게는 주요 5개사의 힘을 모아 새로운 규격 을 만들어 압도적인 점유율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야할 속사정이 있다.

코닥이현행 폭 35mm필름을 시판한 것은 지난 1934년이다. 이후 동필름은 개인용 카메라와 함께 급속도로 보급돼 사실상 세계표준이 되었으며 세계 시장 에서 코닥의 지위도 굳건해 졌다. 코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63년에 1백26사이즈, 72년에 포킷 인스터머틱 사이즈, 82년에는 디스크필름 등 새로운 규격을 선보였으나 세번의 도전 모두 실패로 끝났다. 코닥이 실패를 세번이나 거듭하는 사이에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했다.

코닥의 35mm필름과 마찬가지로 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후지 사진필름이 일본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데다가 미국시장에서도 10%대의 점유 율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한편 코닥은 지난 80년대의 M&A후유증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경영 부진과 임원인사의 혼란이 계속됐다. 따라서 이번에 코닥이 연합전선을 택한 것은 독자적으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는 판단아래 이루어진 듯 하다.

반면이익 규모에서 코닥을 제친 후지사진필름에는 현행 표준을 대신할 차기 세계표준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고자하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양사는일단 5개사 연합을 결성, 손을 잡기는 했으나 역시 오월 동주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후지사진필름은 현행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와 호환성이 없는 새로운 규격을 주장해 코닥이 제안하고 있는 호환성을 지닌 규격과 대립, 이결과 당초 93년 가을무렵에 일단락날 예정이었던 규격이 이달까지 미뤄져왔다.

후지사진필름에따르면 새로운 규격의 구체적인 내용은 시판이 해금되는 2년 후에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알 수 있는 것은 가늘고 자성 재료를 도포해 정보기록기능을 가진 필름이라는 정도이다.

5개사연합은 시판까지 최저 2년의 개발유예기간을 두어 "독점금지법위반"임 을 주장하는 5개사 이외의 업체를 회유할것으로 보인다. 동연합은 새로운 규격을 타업체에 라이선스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지금까지 비판적으로 보고 있던 코니카, 올림 퍼스도 "2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면 새로운 규격의 카메라 및 필름, 현상장치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경자세를 누그려뜨리고있다. 코닥과 후지사진 필름중 어느쪽의 주장으로 결정이 날 것인지는 차치하고 차 세대 필름의 규격은 업계에 무난히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 게는 전혀 홍보 되지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필름규격을 결정하는 방식이 소비 자들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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