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타결로 "질위주 경쟁" 본격돌입

가전업계가 대.내외적으로 큰 상황변화를 맞고 있다.

수출경쟁력약화와 세계시장 수요감소등 지난해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AV기기의 디지틀화에 따른 가전제품의 멀티미디어화등 기술부문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수출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업계에 그동안 내수시장의 바람막이 역할 을 해 온 수입선다변화제도등 각종 수입규제제도가 지난해 말 UR(우루과이라 운드)협상타결로 완전개방을 목표로 올해부터 관세인하.수입선규제철폐 등의 작업에 나서 내수시장에서 국내.외업체 제품간의 경쟁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국내업계가 무역환경을 어떻게 유리하게 이끌어가고 국제화를위해 기술.경영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쌓아가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있다. 이와 함께 그린라운드등 또 다른 무역 장벽에 대비한 제품 개발과 이에 따른 중장기적인 마키팅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가전업계는 과거의 물량경쟁에서 탈피,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질경쟁"을 올해도 가속화 하면서 소량다품종위주로 생산체계를 바꿔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시장에서 이른바 고객의 욕구 만족이 중요한 마킷팅전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향후 가전시장이 멀티미디어등 첨단 디지틀군으로 이동, 기기 개발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같은 전략을 새로운 수요 창출 의 수단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의이같은 전략추진 배경은 무엇보다도 중국.동남아등 이른바 저임금 국가들과의 수출경쟁에서 지금까지 국내업계가 주요수출정책으로 추진해 온 양산방식으로는 더이상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업계는 현재의 주력수출상품인 보급형 컬러TV.VCR.전자 레인지 등이 기술.가격면에서 수출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현지법인들의 현지 마키팅 활동을 강화 내실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있으나 그동안 국산 제품이 보여준 물량위주의 시장공세로 "한국상품=싸구려"라는 인식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지는 의문이다.

따라서업계가 오는 2000년 신시장에 대비, 미.일등 선발업체들에 버금 가는기술수준을 보이고 있는 HDTV, 비디오CDP, MD, DCC, 대화형디지틀 비디오 등 차세대 제품군에 있어서 기존 이미지개선을 위한 중장 기적인 대안이 요구되 고 있다.

또한UR타결에 따른 시장개방의 확대로 내수시장 역시 계열대리점 위주의 유통정책에 변화가 생겨 올해를 기점으로 양판점등의 설립이 가속화될 전망이 다. 업계가 지난해 중반이후 용산.청계천등으로 양분화되어 있는 대형 상가에 대한 물량 통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노출되고 있는 기존 대리 점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외국자본에 의해 설립된 대형양판점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UR타결로 시장을 개방하고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부당국 역시 현재의 대리점 체제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전유통부문을 재검토해야 하는입장이다. 소비자들 역시 의식수준이 높아져 보다 나은 서비스를 요구 하고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대리점체제보다는 다양한 국내.외 제품들 속에서 가격 .품질 등을 비교해 선택하고 가격적인 측면이나 제품정보측면에서 서비스가 나은 대형 양판점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각 업체가 본격적인 품질경영을 선언,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질 적인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리콜 제도 "의 도입등도 이제는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정창훈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