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양판점 제품공급

그동안 전속대리점 위주의 제품공급정책을 일관되게 견지해온 가전 3사가 전국가전양판 주 의 제품공급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급선회, 가전유통구조에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4일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한국가전양판점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공동출자한 전국가전양판(주)의 제품공급 요청에 대해 지금까지 고수해온 제품공급 불가방침을 변경, 전속대리점과 차별적 대우를 조건으로 거래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전대리점의 양판점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가전3사가양판점에 제품공급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95년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가전유통구조가 양판점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전속대리점 이외의 제품공급제한을 불공정 거래행위로 제재할 움직임을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지난달초 제품공급을 공식 요청한 전국가전양판(주)에 일부 단서 조항을 붙여 "제품공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증명을 발송, 조건부 수용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삼성전자는이 내용증명에서 "제품공급에 앞서 우선 외상거래에 의한 채권확보와 동일지역내의 과당경쟁을 고려, 대리점 개설에 필요한 거래선 신용조사 와 판매.유통방법을 포함한 사업계획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와 관련된 자료를 발송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우전자도양판점의 제품공급 요청이 자사의 대리점 개설조건에 적합하다면 제품공급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방침 아래 전국가전양판(주)에 가전대리점 개설요건에 관한 자료를 발송했다.

금성사는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양판점이 자사 대리 점과 같은 조건에서 제품공급을 요청할 경우 제품공급을 제한할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감안, 제품공급 결정전에 전국가전유통의 제품유통방법과 자금 운용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전국가전양판(주)에 제품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전속 대리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가전3사가 주도하고 있는 메이커 우위의 가전유통체제가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조건만 맞는다면 어떤 법인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고 전제하고 "그러나 계약 과정에서 대리점의 전속 여부에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고 밝혀 양판점의 제품공급조건을 기존 대리점 과 차별적용할 것을 시사했다.

가전3사가현재 고려하고 있는 양판점과의 대리점계약체결 조건은 공급 제품 에 대한 대금 지불기간인 여신기간을 기존 대리점과 달리 상당히 짧게 잡고 광고판촉비 등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등으로 알려졌다.

한편가전3사는 그동안 자사대리점의 경쟁력 강화 차원을 명분으로 양판점에 의 제품공급을 철저히 배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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