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자산업 전망-(3)

지난해말 미국 언론은 일제히 미 반도체업계의 쾌거를 찬양하는 내용의 기사 들로 지면을 장식했다.

그것은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률 29%를 훨씬 넘어서는 35%의 성장을 이뤄낸 반도체업계의 노력과, 동시에 92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2위인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큰 폭으로 넓히며 왕위를 굳혔 다는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었다.

언론들의떠들썩한 분위기처럼 미국 반도체 업계가 이룩한 성과는 실로 대단 한 것이었다 . 35%의 높은 성장률이 대변해주고 있듯이 거의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정작 "당사자"인 미 반도체업체들은 마냥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지는않는 모습이다.

향후반도체 시장의 경기 지표를 나타내는 BB율이 지난 7월이래로 계속 감소 세를 보이더니 11월에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1.0을 밑도는 수치를 기록 한데다 가전 및 일상용품에 내장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제품등이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방위산업 부문의 반도체 수요도 감소되고 있는등 반도체 시장의 "악재"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볼때 올해 미국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는 14%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시장 성장의 원동력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 PC의 저가 경쟁과 수요확대에 힘입어 PC의 두뇌 역할을 맡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역시 최근몇년동안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인텔사는 50%의 기록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 반도체업계의 1위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그러나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는 인텔에게는 다소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예측하고 있다.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거의 독점해왔던 인텔에게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올 한햇동안 이들의 치열한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텔이지난해 발표한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펜티엄"은 올 한햇 동안 약6백만개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지난해 인텔 급성장의 1등 공신이었던 486칩은 올해도 역시 마이크로프 로세서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486 칩 판매량을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가 늘어난 4천4백만개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486칩의 판매 증가가 모두 인텔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나 사이릭스사등을 비롯한 호 환칩 업체들의 맹공이 어느때보다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이들은 인텔과의 특허 소송을 진행중에 있지만 486 시장의 수요 증가와 함께 호환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IBM, 모토롤러, 애플 컴퓨터사등이 공동으로 개발, 지난해 발표 했던 RISC 축소 명령어 세트 컴퓨팅)칩 "파워 PC"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뿌리내리기 작업을 벌일 것이며 인텔에 적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파워 PC의판매량이 최소한 1백만개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부문 이외에도 메모리 시장 또한 올해 순항을 지속할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용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윈도즈 프로그램을 장착한 펜티엄 PC 보급이 늘어날 경우 현재 판매되고 있는 PC에 비해 4배 가량의 메 모리 용량이 요구되기 때문.

D램과함께 새로운 기술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 칩의 시장 전망 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인티그레이티드 서킷 엔지니어링사에 따르면 주로 휴대형PC등에 이용되는 플래시 메모리 칩의 올해 시장 규모는 1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지난해의 두배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PC 산업 분야에서 화상 및 음성을 처리하는 멀티미디어 부문이나 통신 부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들 분야의 칩들도 올해 높은판매 신장세를 기록할수 있을 것이다.<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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