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 M&A 449건 '역대 최다'…협력 뒤처진 韓, 통합플랫폼 강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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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해킹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인수합병(M&A) 거래 건수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기업이 통합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선 결과다. 상대적으로 M&A 움직임이 적은 국내 보안업계도 기업 간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8일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 투자은행 모멘텀 사이버가 발간한 '2026년 3분기 사이버보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보안 M&A는 총 33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거래금액이 공개된 51건의 합산 규모는 154억달러(약 22조원)로 집계됐다.

모멘텀 사이버는 올해 연간 M&A가 약 449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04건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3분기에만 117건이 성사돼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글의 '위즈' 320억달러 인수, 팔로알토네트웍스의 '사이버아크' 250억달러 인수 등 초대형 거래가 발표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소형 M&A가 시장을 주도했다.

글로벌 보안기업은 M&A를 통해 플랫폼을 확장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코이'를 인수해 AI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역량을 확보하고, '콘솔' 인수로 보안관제 자동화 기능을 강화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SGNL'과 '세라픽 시큐리티'를 인수해 각각 접근권한 관리와 브라우저 보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AI 보안기업 '드레드노드'와 '피들러AI' 인수를 발표했다. AI 취약점 자동 검증 기술과 에이전트 행동 추적·분석 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시스코 역시 '아스트릭스 시큐리티'를 인수해 AI 에이전트와 비인간 아이덴티티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AI 보안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보안 분야 M&A는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9월 40건으로 급증했다. AI 에이전트의 데이터 접근·실행 권한 통제 등의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유망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택한 결과다.

반면 한국 보안기업의 M&A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올해 대교CNS의 한드림넷 인수, LG유플러스의 파고네트웍스 인수, 소프트캠프의 프렌트리 인수, ICTK의 위드네트웍스 인수 발표 등이 이뤄졌다. 기술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거래가 이뤄졌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거래 규모와 사업 확장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보안시장이 통합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 개발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기업이 M&A를 통해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도 상호 협력과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통합 보안 플랫폼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사업적 이해관계로 협력이나 M&A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려면 국내 기업 간 협력과 기술 통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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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이버보안 M&A 현황(출처=모멘텀 사이버)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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