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준 틸론 대표 “제주 데이터센터, AI 시대 위기 극복할 핵심 성장동력”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와 입지적 강점 결합한 AI 인프라 최적지
글로벌 빅테크 유치로 연간 2조 원대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가능

“제주에는 우수한 인재가 많고, 직원들의 로열티가 매우 높습니다. 우수한 인력만큼 생산성도 뛰어납니다. 틸론소프트가 제주에서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요인입니다.”

최백준 틸론 대표는 지난 5일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이 회사 가상화 컴퓨팅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X)'의 론칭 및 인공지능(AI)서비스를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열고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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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준 틸론 대표

틸론의 본사는 서울이다. 최 대표의 고향도 제주가 아니다. 그럼에도 최 대표가 연구소로 제주를 선택한 것은 제주가 AI 시대에 부합하는 서비스 사업의 최적의 장소라고 꼽기 때문이다.

실제 틸론은 이날 행사에서 Kstory.ai라는 AI로 동화책을 만드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제주에서 개발한 사업으로 프롬프트에 본인이 구상하는 이야기를 넣으면 이를 동화책으로 만들준다. 이 서비스는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AI 시대에 제주가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으로 수년간 제주에 제안해온 데이터센터 사업을 꼽았다.

AI 시대가 급격히 도래하면서 세계적으로 전력과 데이터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이 전력 계통 과부하로 막힌 상황에서, 제주는 풍부한 청정 전력에너지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최 대표는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GPU 서버는 막대한 전력과 이를 시켜줄 냉각 인프라를 요구하는데, 제주는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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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준 틸론 대표

그는 “AI 설비 운영에는 냉각수가 필요한데 제주는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수준의 냉각 인프라를 조성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이어 제주의 전력 수급 구조에 주목했다. 그는 “제주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지만, 전력 소비처가 부족해 발생하는 '출력 제어(발전 중단)'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를 데이터센터라는 대규모 전력 소비 산업과 연계하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청정 에너지 기반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안하는 공공 전용 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제주 공공 행정을 위해선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국내 지역 머물지 않고 수요를 철저하게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자본을 유치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시설 전체를 장기 임대하는 '마스터리스)'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틸론이 확보한 140MW 규모의 전력 인프라 계획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설 임대 및 GPU 클라우드 직접 서비스를 연계할 경우 연간 최소 6000억 원에서 최대 2조 7,000억 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가 유치되면 고용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운영은 단순히 관제 요원 몇 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보안, 시스템 유지보수 등 전문 IT 인력이 지속해서 투입되고, 건축·건설 및 관련 설비 산업까지 포함하면 3년간 약 2만 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도 서울 수준 이상의 연봉과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고급 IT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지방과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바로 지금이 제주에게 찾아온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도는. 민간 투자가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한 인허가와 신뢰할 수 있는 전력공급 인프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지자체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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