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홍콩으로 떠난다… 촬영지 100곳 여행코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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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콩 굿테이크’ 캠페인 키 비주얼

홍콩관광청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따라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 굿테이크(Hong Kong Good Take)’ 캠페인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홍콩 영화와 해외 작품 등 50편 이상의 콘텐츠와 100곳이 넘는 촬영지를 연결해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촬영지 위치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명소와 지역 문화, 음식 등을 함께 소개해 영화 속 장면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홍콩은 오랫동안 ‘동양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됐다. 빽빽한 고층빌딩과 오래된 골목, 시장과 항구가 한 도시에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은 홍콩 영화뿐 아니라 할리우드 작품과 아시아 영화·드라마에도 꾸준히 등장해 왔다.

여행 코스는 올드타운 센트럴과 삼수이포, 야우마테이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센트럴에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그레이엄 스트리트 시장, 란콰이퐁 등을 따라 걸으며 영화 속 홍콩을 만날 수 있고, 야우마테이에서는 템플스트리트와 오래된 시장·거리 풍경을 중심으로 여행할 수 있다.

홍콩 영화 팬이라면 익숙한 장소도 곳곳에서 만난다. 장국영과 매염방이 출연한 영화 ‘연지구(Rouge)’에서는 만모사원이 등장한다. 극 중 매염방이 연기한 여주인공이 복을 빌기 위해 찾는 장소로, 현재도 홍콩의 오래된 사원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오우삼 감독의 1989년작 ‘첩혈쌍웅(The Killer)’을 따라가면 홍콩 도심에서 벗어난 임틴차이까지 여행 동선이 넓어진다. 영화 후반부 총격전의 배경이 된 성 요셉 성당은 1890년 세워진 건축물로, 조용한 섬마을 풍경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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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콩 굿테이크' 캠페인 촬영 명소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장소도 포함된다.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는 센트럴 미드레벨 일대와 게이지 스트리트가 등장하며, ‘러시아워 2(Rush Hour 2)’를 비롯한 해외 작품들도 홍콩 도심의 골목과 건축물을 배경으로 활용했다. 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의 대표적인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화 촬영지를 벗어나 홍콩 영화문화 자체를 경험하는 공간도 여행 코스에 들어간다. 야우마테이의 브로드웨이 시네마테크와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 홍콩문화박물관, 홍콩필름아카이브 등에서는 홍콩 영화산업의 역사와 작품, 배우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장국영과 매염방을 중심으로 한 테마 콘텐츠도 마련됐다. 두 배우가 출연한 작품과 실제 홍콩의 장소를 연결해 팬들이 영화 속 장면과 배우의 활동 흔적을 따라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홍콩문화박물관에서는 장국영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2027년 5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룡성채공원에서는 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의 세트와 제작 과정을 활용한 전시도 2028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여행 선택지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영화 속 음식도 여행 콘텐츠로 확장된다. 홍콩 영화에 등장한 음식을 중심으로 지역의 미식 문화를 소개하는 ‘테이스트 홍콩 스루 시네마(Taste Hong Kong through Cinema)’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촬영지와 주변 골목, 현지 음식점을 함께 둘러보는 영화 테마 가이드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영화 한 장면을 보기 위해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벗어나, 작품이 촬영된 동네 자체를 경험하도록 여행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홍콩관광청은 ‘홍콩 굿테이크’를 통해 영화산업이라는 도시의 문화 자산을 관광과 연결하고, 센트럴과 침사추이 같은 대표 관광지에서 골목과 시장, 섬 지역까지 여행객의 동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