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람스', 4년 만의 재연 마무리…기립박수 속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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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에이치이엔엠

뮤지컬 '브람스'가 4년 만의 재연을 마무리하며 창작뮤지컬로서 또 한 번의 성장 과정을 완주했다.

지난 9월 19일 개막한 뮤지컬 '브람스'는 10월 25일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올리고 약 5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열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에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브람스'(작가 손수민, 음악감독 박병건, 연출 김성진)는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거장으로 자리 잡기 전, 자신의 음악과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브람스와 로베르트 슈만, 클라라 슈만의 관계를 중심으로 예술가들의 우정과 갈등, 사랑과 신념을 풀어내며 역사적 인물의 업적보다 젊은 음악가가 겪는 불안과 열망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공연은 2026년 KT&G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선정작으로, 2022년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 무대다.

'브람스'는 초연 당시 DIMF 무대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 '2022 웰컴 대학로'의 웰컴 씨어터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대학로에서도 총 22회 공연됐다. 초연 작품이 곧바로 대학로 장기 공연으로 연결되며 작품 개발을 이어갔다.

이듬해에는 해외 시장으로도 가능성을 넓혔다. '브람스'는 2023년 K-뮤지컬 해외진출 지원작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일본 'K-뮤지컬 로드쇼 인 도쿄'에서 소개됐다. 당시 '브람스'를 비롯한 국내 창작뮤지컬 5편이 일본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무대를 선보였다.

이 같은 개발 과정을 거쳐 돌아온 이번 재연에서는 기존 작품의 서사와 음악, 무대 구성을 보완하고 인물 사이의 관계와 감정선을 한층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특히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과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년 브람스의 내면에 무게를 두면서, 역사 속 거장의 삶을 오늘날의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서사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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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오승윤, 홍주찬, 태호

배우들의 서로 다른 해석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었다. 요하네스 브람스 역에는 오승윤, 태호, 홍주찬이 출연해 천재 음악가의 불안과 열망, 성장 과정을 각기 다른 색깔로 표현했다.

로베르트 슈만 역의 박진우와 이시강은 브람스의 재능을 알아본 스승이자 예술적 고뇌와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음악가의 내면을 그렸다. 클라라 슈만 역의 조승희와 조은샘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면서 한 인간으로서 마주해야 했던 복합적인 감정을 무대에 담았다. 막스 클링거 역에는 김담현과 김찰리가 출연해 인물들의 삶과 기억을 연결하며 작품의 서사를 이끌었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호흡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에 객석의 기립박수가 이어지며 이번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랑과 우정, 예술에 대한 열망을 그린 인물들의 이야기도 공연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겼다.

이번 재연은 창작뮤지컬이 초연 이후 지속적인 개발을 거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과정 자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브람스'는 2022년 DIMF 창작지원작에서 출발해 대학로 공연과 해외 쇼케이스를 거친 뒤 4년 만의 서울 재연으로 이어졌다.

동일한 시대와 음악가를 소재로 한 연극 '슈만'을 제작한 피에이치이엔엠(PH E&M)이 이번 '브람스'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서로 다른 장르와 시선으로 풀어내는 콘텐츠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피에이치이엔엠은 앞으로도 공연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과 장르 확장을 통해 창작 IP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