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사업 성장성과 기업 연계
5곳 604명 모집에 1604명 지원
취업난 속에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과 기업 연계 교육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서울 지역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서울반도체고가 첫 신입생 모집에서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기존 마이스터고 4곳의 지원자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7학년도 서울 마이스터고 5개교의 신입생 모집 결과, 정원 604명에 1604명이 지원해 평균 2.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반도체고다. 기존 휘경공업고에서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 학교는 64명 모집에 303명이 지원했다. 반도체장비과와 반도체제조과에서 각각 32명을 선발한다.
학교 측은 반도체 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앰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전자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채용 약정 인원은 217명으로 알려졌다. 학교가 제시한 '졸업 후 100% 취업' 비전도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반도체고 지우정 교장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가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는 신입생 면접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인사 담당자 및 엔지니어 등을 참여시켜 직무 적합성과 산업 현장 적응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고를 제외한 기존 마이스터고 4곳의 지원자도 크게 늘었다. 미림마이스터고, 서울로봇고, 수도전기공업고, 서울도시과학기술고에는 모두 1301명이 지원해 지난해 863명보다 438명(50.8%) 증가했다. 모집 정원은 540명으로 같았지만 평균 경쟁률은 1.60대 1에서 2.41대 1로 상승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반도체고의 2026학년도 경쟁률은 2.26대 1로 전년도 1.51대 1보다 높아졌다.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는 2027학년도 96명 모집에 248명이 지원해 2.58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도 64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해 특정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계고다. 기업과 연계한 실무 교육을 통해 대학 진학 없이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과장은 주요 산업의 기업들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경쟁률이 실제 취업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별 채용 약정의 구체적인 조건과 실제 채용 규모, 졸업생의 취업 유지율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대가 직업교육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학교와 기업의 협력이 얼마나 안정적인 취업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심사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