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특징주] SK하이닉스·스퀘어, '솔리다임' 중복 상장 논란에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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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동반 하락했다.

20일 오전 11시 13분 기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6% 하락한 122만 9000원에, SK스퀘어(402340) 주가는 4.23% 하락한 74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세운 회사로,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 IPO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공모 규모가 최대 20조원, 기업가치는 20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 주주들 사이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솔리다임은 반도체 업황 침체기였던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7조원 넘는 적자를 냈고, 이 부담은 SK하이닉스가 떠안았다. 최근 AI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된 상황에서 별도 상장할 경우 그동안 손실을 감내한 기존 주주들이 향후 성과를 외부 투자자와 나누게 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현지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솔리다임은 낸드플래시 생산을 중국 다롄 공장에 의존하고 있어 미·중 반도체 갈등과 장비 반입 규제 속에서 미국 현지 생산기반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최근 미국 로비업체 발라드 파트너스를 대관 파트너로 선임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현지 사업 확대와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솔리다임은 물적분할이 아닌 인수·합병으로 설립된 회사인 데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9%에 그쳐 기존 '쪼개기 상장'과는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해외 법인의 나스닥 상장인 만큼 국내 규정만으로 직접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추진설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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