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고대안암병원 교수, 韓·中 연결 원격 로봇수술 실증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이 서울에서 약 870㎞ 떨어진 중국 상하이의 수술로봇을 원격 조작해 동물모델 수술을 시행하며 국경을 넘는 원격수술의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강석호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8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6)에서 한국과 중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원격수술을 실증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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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제78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6)에서 로봇수술장비를 활용해 국가 간 원격수술을 시연했다.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강 교수는 코엑스에 설치된 수술 콘솔에서 중국 상하이의 수술로봇을 조작했다. 상하이에 있는 로봇팔이 강 교수의 움직임을 실시간 구현하며 동물모델에 수술을 수행했다. 실증에는 마이크로포트 메드봇의 수술로봇 '투마이'를 활용했다.

이는 국내에서 상용 수술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가 간 원격수술을 구현한 첫 사례다.

원격수술은 의사와 수술 대상이 물리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통신망을 이용해 수술로봇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숙련된 전문의가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진료 공백을 줄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재난지역이나 해상·극지 등 의료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실증은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단계에서 이뤄졌다.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려면 통신 지연과 연결 장애에 대비한 대응체계 등 환자 안전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국가 간 의료행위에 대한 규제와 책임 소재를 비롯해 비용·보험체계와 환자정보 보호 등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실증은 국가 간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실제 수술 환경에서 원격수술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되려면 환자 안전, 제도 기반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이 갖춰진다면 원격수술은 전문 의료진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상이나 극지뿐 아니라 우주와 같은 극한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교수는 방광암과 전립선암 등 비뇨기종양과 로봇수술을 전문으로 한다. 현재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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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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