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재성장률 40년 만에 2년 연속 반등 전망…반도체·AI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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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이 성장 잠재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WE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0.20%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도 0.06%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것이다.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상승하는 것은 '3저 호황' 시기인 1986~1987년 이후 약 40년 만이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로, 한 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수치는 IMF가 제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GDP갭률을 토대로 역산한 결과다. 한국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33%, 내년 2.83%로, GDP갭률을 올해 0.548%, 내년 1.168%로 각각 전망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비교 가능한 27개국 가운데 올해와 내년 모두 7위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7개국(G7)과 비교하면 미국을 제외한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기관별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1.85%에서 올해 1.66%, 내년 1.5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2.22%, 내년 2.2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 가능성이 꼽힌다. 고령화로 노동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본 투자와 총요소생산성 향상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경기 호조가 경제 전반의 구조적 성장 능력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 효과가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내수 부문으로 확산될지가 관건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목표로 하는 '3·4·5 경제 대도약'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IMF 전망에서 잠재성장률 반등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내년 전망치인 2.20%는 정부 목표인 3%에는 미치지 못한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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