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동 지역 긴장과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석유류 최고가격을 한 달 더 동결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17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될 제11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10차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터당 최고 판매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묶인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타격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모두 100달러대를 상회하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상 요인이 다분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가격 동결을 택한 것은 가중되는 서민 에너지 물가 부담 때문이다.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둔화됐으나,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14.8%나 급등하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국내 석유 소비도 위축되는 추세다. 짧아진 추석 연휴 효과로 9월 휘발유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최근(3월 2주~10월 2주)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휘발유와 경유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7.6% 감소했다.
국내 소비 감소를 반영해 석유제품 수출 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정유업계 건의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11월 원유 도입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며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수출 물량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대내외 상황에 맞춰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