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거리에서 코카인 투약 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여성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 일원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부다비 왕실과 혼인 관계로 연결된 마흐라 알 나흐얀(32)은 지난 6월 런던 서부의 한 거리에서 맨발로 금속 난간에 기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알 나흐얀 옆에 한 남성이 등을 대고 누운 채 의식을 잃은 모습도 담겼다. 인근에는 맨발의 3세 아이가 킥보드를 타며 차량이 오가는 도로 가까이에서 놀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방치된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와 알 나흐얀의 정확한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에서 알 나흐얀이 사건 며칠 전 코카인을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약 30분 동안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으며, 이후 정신을 차리고 경찰을 향해 “여기가 도살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신경 쓰느냐”는 취지로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마약 관련 용품이 발견됐지만 불법 약물 자체는 나오지 않았다.
알 나흐얀은 아동 방임 혐의를 인정했다. 변호인 측은 사건 이후 약물 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달 말까지 3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날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다”며, 재활 프로그램이 끝난 뒤 시설 인근에 거주하면서 통원 치료를 이어가고 약물중독자 자조모임인 '나코틱스 어나니머스(NA)'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사우스워크 형사법원은 알 나흐얀에게 2년간의 지역사회 명령과 재활 치료 의무를 부과하고, 총 8000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에서는 알 나흐얀이 매달 약 1만500달러(약 142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받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아부다비 왕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일가의 자산은 약 3000억달러(약 404조8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