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핵심 기술과 연구성과를 보유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1년 새 73% 급증했지만, 서버의 백신 설치율은 8.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안 전담인력도 정부 최소기준의 절반에 못 미쳤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ST와 소관 출연연에서 탐지된 해킹 시도는 지난해 213건으로 전년 대비 73.2%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164건 탐지됐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출연연 점검 대상 서버 1만9041대 중 백신이 설치된 서버는 1654대(8.7%)에 불과했다.
외부 인터넷과 접점이 있는 비무장지대(DMZ) 서버도 766대 중 394대(51.4%)에만 백신이 설치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서버 1만1132대 가운데 67대(0.6%)에만 백신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 '정보보안 기본지침' 제40조는 각급 기관에 내부망과 인터넷망 분리 및 침입차단·탐지 대책을 요구한다. 망을 분리하지 못한 경우에도 사이버 공격 탐지·대응 등 별도 보호대책을 마련하도록 규정한다.
연구용 서버는 연구데이터 보관과 기관 간 공동 활용에 쓰이는 만큼 악성코드 감염과 정보 유출에 대비한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백신 미설치 문제는 주로 리눅스 서버에 관한 것으로 안다”며 “PC, 윈도우 서버와 달리 리눅스·유닉스 서버는 백신 설치 의무가 명확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의해킹 점검에서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취약점이 2년 이상 반복된 사례가 23건 확인됐다. 지난해 고위험·치명적 취약점은 15건 발견됐으며 조치에 평균 39.6일, 최장 147일이 걸렸다.
보안인력 부족도 심각했다. NST와 소관 출연연 23곳의 정보보안 전담인력은 54명으로 정부 최소기준 116명의 46.5%에 그쳤다. NST를 포함한 10곳은 전담조직조차 없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소기준 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 전담조직 신설과 인력 기준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행이 미흡한 상황이다.
김남국 의원은 “국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연구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그 성과와 핵심 기술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