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미래에 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 AI 연구자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내놓은 샴 샹카르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를 둘러싼 실리콘밸리의 과도한 신념을 두고 “집단적 정신착란”, “사회적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샹카르 CTO는 지난 11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많은 AI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AI를 얼마나 믿는지 다른 연구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흡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말이 안 된다”고 반응하자 샹카르는 “'나는 AI가 암을 치료할 것이라고 그만큼 믿는다. 내 모든 칩을 걸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즉 AI 기술이 향후 암 치료까지 가능하게 할 만큼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과시하는 상징적 행동으로 흡연을 택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샹카르는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통계나 조사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인터뷰 과정에서 AI 업계의 과도한 낙관론을 설명하는 사례로 흡연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실제로 AI 연구자들 사이에서 흡연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샹카르는 일부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이 AI를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일종의 신념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신을 향한 빈자리'를 일부 기술업계 종사자들이 “AGI라는 기계 신”으로 채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AI를 둘러싼 현실적인 논의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극단적 비관론과, 반대로 AI가 '유토피아를 만들 것'이라는 극단적 낙관론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이를 “집단적 정신착란”, “사회적 망상”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비판은 흡연 행위 자체보다는 AI를 둘러싼 과도한 신념 전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기술 발전의 속도와 위험성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AI가 의료와 신약 개발 등에서 막대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며 빠른 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의료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약 후보를 발굴하거나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AI가 향후 암 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와 별개로, 흡연은 현재도 암과 심혈관·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