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졸자보다 '대학 안 나온 청년'이 잘나간다…“AI발 고용시장 학위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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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졸자 실업률이 비대졸자보다 높아

미국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실업률이 대학 학위가 없는 또래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5년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인공지능(AI)이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크 러바인 뉴욕시 감사원장은 미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기준 뉴욕에 거주하는 22~27세 대졸자의 실업률이 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연령대에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청년의 실업률은 7.1%로 집계됐다. 대졸 청년의 실업률이 비대졸 청년을 웃돈 것은 적어도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2011년 당시 비대졸 청년의 실업률은 13.6%로 대졸자 실업률 7.3%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뉴욕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은 2024년 봄부터 꾸준히 상승한 반면, 비대졸자의 실업률은 같은 해 가을 이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바인 감사원장은 이에 대해 “AI가 이미 뉴욕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며 대졸자의 취업 여건이 비대졸자보다 악화한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시 감사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도 뉴욕이 AI 시대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AI 확산으로 뉴욕에서 약 30만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시 세수가 약 140억 달러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뉴욕은 금융·정보기술(IT)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비중이 높아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원은 컴퓨터·수학 관련 직종 등에서 AI 활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전체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은 5.7%로, 전체 근로자 실업률 4.1%보다 높았다. 반면 2010년에는 최근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이 5.9%로 전체 근로자 실업률 9.3%보다 낮았다. 과거와 비교해 대졸 청년의 고용 우위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다만 AI가 일자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고용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뉴욕시 감사원은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될 경우 AI 관련 분야에서 2030년까지 약 5만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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