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축전지산업 개척 1세대' 이의순 세방그륩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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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순 세방그륩 명예회장.

광주상공회의소 회원사인 세방그룹 창업주 이의순(李義淳) 명예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104세.

192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 일본 오사카 외국어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해방 후 외자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경제개발 초기 구매·조달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인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은 1960년 국내 최초의 해운사인 한국해운을 설립하며 우리나라 해운·물류산업 현대화의 초석을 놓았다. 이를 기반으로 세방, 세방전지, 세방익스프레스, 세방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세방그룹을 물류서비스와 자동차 축전지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집단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자동차 축전지 브랜드 '로케트배터리'를 통해 세방그룹의 산업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수출입의 최일선인 항만 하역과 물류서비스는 물론 자동차 축전지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우리 산업 발전과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고인은 기업 경영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의 책임과 민간외교의 역할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녹조근정훈장(1958년), 동탑산업훈장(1979년), 금탑산업훈장(2011년)을 받았으며, 독일 정부 십자공로훈장(1983년), 이탈리아 정부 국가공로훈장(1992년) 등 해외 훈장도 수훈했다.

평소 이 명예회장은 “항상 언행에 있어 신용을 다하고, 맡은 일에 성실을 다하며, 마음가짐에 근면을 다하라”는 '삼위훈(三爲訓)'을 삶과 경영의 원칙으로 삼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세방그룹에는 융화와 협조, 책임의 완수, 창의와 노력, 친절과 봉사의 기업정신이 자리잡았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사회환원에도 각별한 뜻을 뒀다. 고인은 2007년 사재를 출연해 세방이의순재단을 설립하고, 소외계층 지원과 인재 육성, 노인 및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특히 재단의 중점 사업인 '희망스위치 ON'은 2008년 전남 보성군에서 시작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으로 확대됐으며, 열악한 시설 개선과 아동 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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