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경찰관 2명이 한쪽 다리를 절단한 92세 치매 노인에게 후추 스프레이와 경찰봉, 테이저건을 사용한 행위가 과도한 물리력 행사로 인정돼 해고됐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스트서식스주 경찰 소속 스티븐 스미스 경사와 레이철 코모토 경사는 지난 6일 징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해임됐다. 두 경찰관은 경찰 재임용 금지 명단에도 올랐다.
사건은 2022년 6월 이스트서식스주의 한 요양원에서 발생했다. 두 경찰관은 입소자인 도널드 버지스가 식사용 칼로 요양원 직원을 위협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버지스는 휠체어에 앉아 자신의 방에 머물고 있었다.
공개된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칼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한 뒤 후추 스프레이의 일종인 파바(PAVA)를 분사하고 경찰봉과 테이저건을 사용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스미스 경사는 버지스에게 스프레이와 테이저건 중 무엇을 맞겠느냐고 물으며 칼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버지스는 사건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22일 만에 사망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경찰관들의 물리력 행사가 그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두 경찰관은 2025년 5월 실제 신체 상해를 초래한 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별도로 진행된 징계 심리에서는 정당하지 않고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했으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적절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징계 과정에서는 코모토 경사가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에 요양원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고 쓴 사실도 드러났다. 게시물에는 번개 모양 이모지가 포함됐다.
서식스 경찰청의 폴 코트 차장은 두 경찰관의 행동에 경악했다며 버지스의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경찰 측 변호사도 고령의 취약한 요양원 입소자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버지스의 조카 손자인 제이슨 파이는 그가 이번 사건이 아닌 자신의 삶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경찰관의 해고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었던 유일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