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신기록 세웠다”…'자전거 타다 딱 걸린 '52만 인플루언서', 후원사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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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中 유명 운동 인플루언서
‘자전거 뒷자리 탄’ 사진 공개
기록 취소되고 후원도 해지

중국의 운동 인플루언서가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코스 일부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완주 기록이 취소되고 후원 계약도 해지됐다.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인플루언서의 기록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스포츠 브랜드의 후원 리스크도 부각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레드노트에서 'Abeee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쑨위안위안은 지난 9월 27일 열린 베를린 마라톤에서 4시간 53분 46초의 기록으로 완주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쑨의 팔로워는 약 52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마라톤 참가자들의 부정행위를 추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공식 마라톤 기록 무결성 기구(OMTIU)'가 쑨이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자전거 뒷자리에 탄 사진을 공개하면서 주장은 뒤집혔다.

OMTIU가 공개한 5㎞ 단위 구간 기록에서도 의심 정황이 나타났다. 자전거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35~40㎞ 구간에서 쑨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쑨은 이후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규정 위반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도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를 이유로 규정 위반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행동이 마라톤 정신을 훼손했다며 사과했다.

후폭풍은 경기 결과에 그치지 않았다. 러닝화 브랜드 브룩스의 중국 사업 부문인 브룩스 차이나는 러닝에서 정직성과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쑨과의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대회 주최 측도 쑨의 기록을 실격 처리했다.

이번 사건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팔로워 규모뿐 아니라 콘텐츠와 성과의 진위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랜드가 인플루언서의 운동 성과와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 관련 논란은 후원 계약과 브랜드 평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OMTIU는 운동 인플루언서들이 GPS 기록을 조작하거나 일부 기록만 공개해 허위 개인 최고 기록을 주장하는 사례 등을 알리는 계정이다. 다만 해당 계정은 인스타그램 소개란에서 스스로를 풍자 계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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