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대기업과 성장 과실 나눠야”…이소영 “국가 메가프로젝트 참여 확대”

중소기업계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와 대형 국가 성장 프로젝트에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도 국가 핵심 산업 육성의 주체로 참여하고 성장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체계에 중기부와 중소기업 대표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리더스룸에서 이소영 중기부 장관과 중소기업단체장 차담회를 개최했다. 이 장관 취임 이후 중소기업계와 갖는 첫 공식 소통 자리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주요 중소기업단체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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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중기부 장관이 중소기업단체장 차담회를 개최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왼쪽부터)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 송병준 벤처협회장, 박창숙 여성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김덕재 IT여성기업인협회장, 성미숙 여성벤처협회장,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 임경준 중앙회 지역회장단협의회장.(뒷줄왼쪽부터)이종훈 엔젤투자협회장, 김종헌 핀테크산업협회장, 김학균 벤체캐피탈협회장, 강환수 중기융합중앙회장, 배조웅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 전화성 초기엑세러레이터협회장.

이날 중소기업계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역 성장전략 등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구체화하고,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기문 회장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의 온기는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대·중소기업 간 소득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19.1%인 반면 중소기업은 5.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만년 하청업체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가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당당한 성장의 주체가 되는 것은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라며 “국가 프로젝트에 중소기업이 참여해 경기 활성화의 실질적인 효과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현안 해결을 위한 중기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850만 중소기업의 고충은 각양각색이고 중기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많다”며 “다른 부처와 때로는 부딪히더라도 중소기업을 위해 할 말을 하고, 중소기업단체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중소기업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국가 성장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중기부가 해야 할 일은 중소·벤처기업을 상생이나 지원의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성장의 당당한 주체로 세우는 것”이라며 “천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5극3특 성장엔진, 7대 시드(SEED) 등 국가 성장전략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을 더욱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체계에 중기부와 중소기업 대표가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주 첫 국무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께 국가 성장 프로젝트에 중소기업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직접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3대 메가프로젝트 회의에 중기부도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대표만 민간에서 참석했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달 말부터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는 협의체도 가동할 예정이다. 협의체를 통해 기업들의 정책 수요와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범정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이 성장의 큰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며 “중소기업계와 함께 할 말을 하고 할 일은 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차담회에서는 규제개혁과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 인공지능(AI) 전환, 탄소중립 대응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도 논의됐다. 중기부는 앞으로 중소기업계와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 건의사항을 정책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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