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성 74% 근시…대한안과학회 “근시 예방부터 성인기 합병증 관리까지 평생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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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과학회는 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M갤러리에서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정종진 홍보간사, 김태임 총무이사, 정재훈 기획간사, 김찬윤 이사장, 배형원 부총무이사, 유정권 기획이사, 최경식 법제이사, 안지윤 부총무이사.(제공=대한안과학회)

10대 남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근시인 가운데 소아·청소년기 근시 진행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순 시력 측정을 넘어 근시 발생부터 진행, 성인기 합병증까지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대한안과학회는 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근시 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소아기 근시 예방부터 성인기 합병증 관리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3~2022년 서울지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처음 받은 19세 남성 51만9703명을 분석한 결과 2022년 근시 유병률은 73.69%, 고도근시는 22.04%로 나타났다. 2013년 근시 68.23%, 고도근시 19.20% 보다 모두 증가했다.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 해당 집단의 근시 유병률은 90.90%, 고도근시는 31.2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는 학습시간과 근거리 작업 증가, 야외활동 감소 등을 소아·청소년 근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근시가 발생하기 전에 하루 약 2시간 야외활동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사는 중국 광저우 초등학생 연구에서 학교 수업일마다 야외활동을 40분 추가한 집단의 근시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낮았다는 결과를 소개하며 야외활동 확대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미 근시가 시작된 경우에는 안경 도수뿐 아니라 진행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고 이사는 소아의 경우 조절마비굴절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굴절도를 확인하고, 이후 굴절도와 눈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축장은 근시가 진행하면서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 근시 진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 진행이 빠른 소아·청소년에게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특수 광학설계 안경렌즈, 다초점 콘택트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 등 진행 억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령과 진행 속도, 가족력 등을 종합해 치료법을 선택하고 지속 추적관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인이 된 뒤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유 이사는 라식·라섹·스마일 등 굴절교정수술로 시력이 좋아져도 이미 길어진 안축장과 망막·시신경의 구조적 위험은 남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도근시였다면 수술 이후에도 망막·황반·시신경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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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대한안과학회)

학교 검진체계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현재 초등학교 6년 동안 두 차례 이뤄지는 시력검사만으로는 성장기 근시 진행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시력검사를 최소 연 1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시력 이상이 발견된 학생을 안과 진료로 연계하고, 검사 결과를 지속 기록하는 관리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근시는 단순히 안경을 착용해 해결되는 시력 문제가 아니라 소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중요한 눈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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