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와 등 굳은 600년전 세종대왕 통증, '강직성 척추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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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이 한글날을 앞두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의 통증 양상을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강직성 척추염 관리법을 7일 소개했다.

세종실록에는 세종이 1435년 음력 4월 1일 명나라 사신을 위한 연회에 참석하려다 몸이 불편해 궁으로 돌아온 기록이 있다. 당시 세종은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하여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고, 연회는 진양대군이 대신 주재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해당 기록에 나타난 허리와 등 부위의 강직 증상이 강직성 척추염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록 기록만으로 세종이 실제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 등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척추관절병증이다.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통증과 강직이 주요 증상이며 무릎이나 발목 등 말초 관절에도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세종실록에는 세종이 젊은 시절부터 허리와 다리 통증을 겪었다는 기록도 있다. 1418년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으며, 1439년에는 의원의 치료 후 오른쪽 다리 통증이 호전됐고 1433년 온천욕 이후 등 통증이 나아졌다고 회고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온천욕 등 온열요법이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강직성 척추염의 염증과 질환 진행 자체를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에는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질환을 확인하고 약물치료와 운동·재활치료 등을 병행한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44일간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결과 허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감소했다. 적혈구침강속도(ESR)는 13에서 10으로, C반응성단백(CRP)은 1.39에서 0.84로 낮아졌다. 또 다른 증례에서는 천장관절염과 고관절 윤활막염을 동반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다리 통증 NRS와 하지직거상검사(SLRT) 지표가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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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제공=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강직성 척추염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어 단기간 치료에 그치기보다 개인 상태에 맞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적절한 운동과 치료를 병행해 척추와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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