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90개국 병원·보건의료 리더 2000여명이 서울에 모여 의료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활용과 환자에게 가치 있는 현장 적용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보건기구(WHO), 한국 정부 등이 참여해 'AI 헬스케어 서울선언문'(가칭)을 마련하고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의료인력 부족 등 세계 공통 과제를 AI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윤리와 책무,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대한병원협회는 7일 간담회를 열고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국제병원연맹(IHF)과 '제49차 세계병원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 개최는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경험을 지역의 실천으로, 모든 환자를 위해'를 주제로 해외 1700명과 국내 300명 등 총 2000여명 이상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이는 역대 IHF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21일 발표할 'AI 헬스케어 서울선언문'이다. 한국 정부와 WHO가 21과 22일 같은 장소에서 공동 개최하는 '2026 세계 바이오 서밋'과 연계해 추진한다. 의료현장과 정책, 산업을 아우르는 주체들이 의료 AI 발전과 활용의 공동 방향을 제시한다.
대한병원협회는 선언 이후 실행체계도 마련한다. 가칭 '글로벌(IHF) AI 헬스케어 리더십 센터' 설립 등을 추진해 의료 AI 활용을 위한 국제 협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의료 AI를 핵심 의제로 삼은 것은 세계 병원계가 공통적으로 인력과 비용 부족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겸 차기 IHF 회장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의료 인력 부족, AI 기반 디지털 전환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넘어 세계 병원계의 공통 과제”라며 “제한된 재원과 인력으로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해법을 AI 기반 디지털 전환에서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회는 △환자중심 의료와 병원 리더십 △저탄소·지속가능한 의료 △디지털 의료와 AI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 등 5개 분야에서 60여개 세션이 열린다. 국내외 연자 250여명이 참여해 AI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고 환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20일 개회식에는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 부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미래 헬스케어 방향을 제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열리는 부대행사인 국내 병원 투어 프로그램에는 신청자가 쇄도했다.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15개 의료기관에 해외 참가자 약 460명이 방문해 선진 의료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국내 의료AI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 현장에서는 해외 병원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를 만나는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병원, 산업, 문화체험 영역으로 구성한 코리아 파빌리온을 운영한다. 셀트리온, 삼성메디슨, 이지케어텍, 씨어스, 메디컬에이아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시에 나선다.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은 “의정 갈등을 겪으며 한국 의료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가 더 높아진 한국 의료의 역량과 위상을 충분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