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끼리 여행갈때, 각자 분수에 맞게?…“난 일등석, 넌 비즈니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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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사진=연합뉴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아내
친구와 다른 좌석 이용 알려져
‘비용 어떻게 나눌지’ 갑론을박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아내 사바나 제임스가 오랜 친구와 여행할 때 서로 다른 항공 좌석을 이용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제력 차이가 큰 친구 관계에서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바나는 최근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에이프릴 맥대니얼과 팟캐스트 '멘털 웰스(Mental Wealth)'에 출연해 두 사람의 경제적 격차가 일상적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약 15년간 우정을 이어오면서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하지만 함께 여행할 때는 같은 수준의 소비를 고집하지 않는다. 사바나는 일등석을 이용하는 반면, 맥대니얼은 자신의 예산에 맞춰 비즈니스석을 선택한다.

맥대니얼은 두 사람의 생활 수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서 일등석은 예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여행한다는 이유만으로 더 비싼 좌석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여행 일정도 가능한 한 미리 조율한다. 갑작스럽게 고가의 여행을 결정하기보다 비용과 일정을 사전에 계획해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선택은 소셜미디어에서 예상치 못한 논쟁을 불러왔다. 사바나의 남편인 르브론 제임스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이자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인물인 만큼, 친구의 일등석 항공권까지 부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반대편에서는 친구의 경제적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부유한 쪽이 여행비를 더 부담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논쟁은 특히 두 사람이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커졌다. 맥대니얼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면서 사바나가 있는 일등석 구역으로 이동해 함께 영화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초에 같은 좌석을 예약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이 같은 소비 방식이 관계의 문제가 아니다.

맥대니얼은 두 사람이 각자의 경제적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사바나 역시 친구들이 자신의 재력을 이유로 비용 부담을 당연하게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부자 친구가 일등석을 사줘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아니다. 소득과 자산의 격차가 큰 관계에서 여행, 외식, 숙박 등 공동 지출을 어느 수준에서 맞출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한쪽에는 큰 부담이 아닌 수백 달러의 지출이 다른 쪽에는 여행 전체의 예산을 흔들 수 있다. 반대로 경제력이 높은 사람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 시작하면 두 사람의 관계가 소비 수준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맥대니얼은 소셜미디어가 부유한 사람들의 생활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친구와 함께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소비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이 선택한 방식은 소비 수준을 맞추는 대신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을 맞추는 데 가깝다. 한 사람은 일등석을, 다른 사람은 비즈니스석을 선택하더라도 여행의 목적과 일정은 공유할 수 있다.

소득 격차가 커질수록 친구 사이의 돈 문제는 피하기 어려워진다. 이들의 사례는 그 차이를 없애기보다,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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