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조대왕 능행차, 로봇 공연·시민 퍼레이드 이어 왕실 행렬

6개국 공연단의 춤과 음악 뒤 수원 판굿 장단 이어져
노송지대서 출발한 정조·혜경궁 홍씨, 장안문 거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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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황성행궁광장에서 열린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서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기념 촬영했다. 김동성 기자.

지난 4일 오후 경기 수원 화성행궁광장. 휴머노이드 로봇 우치봇 6대가 무대에 나란히 서자 정조대왕 능행차를 기다리던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였다.

수원 출신 리브가 속한 수원시 홍보대사 그룹 리센느의 '러브어택'에 맞춰 로봇들이 팔을 뻗고 몸을 움직였다. 음악이 빅뱅의 '뱅뱅뱅'으로 바뀌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왕의 행차를 기다리는 광장의 첫 무대는 로봇이 장식했다.

이날 열린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정조가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떠난 '을묘년 화성원행'을 재현한 행사다. 당시 원행은 8일간 진행됐다. 올해는 왕실 행렬에 로봇 공연과 해외 공연단, 시민 퍼레이드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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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서 펼쳐진 퍼레이드 모습. 김동성 기자.

로봇 공연 다음에는 일본, 캄보디아, 프랑스, 중국,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공연단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각국의 춤과 음악이 지나간 뒤 수원의 판굿이 장단을 울렸다. 공연이 끝날 무렵 장안문 쪽에서 퍼레이드 악단의 연주가 들려왔다.

악단이 앞장서 들어왔고, 형형색색의 관복을 입은 글로벌 외국인 체험단이 뒤따랐다. 대한무용협회 수원지부 참가자들의 춤에 이어 치어리더들이 등장했고, 줄넘기와 태권도 시범 공연에는 어린이 참가자들이 참여해 퍼레이드에 활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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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과 김미경 시의회 의장이 4일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린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퍼레이드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동성 기자.

수원특례시 여성리더회와 수원사회통합협의회, 정만천하 이주여성협회, 수원시 연등회도 행렬에 합류했다. 남창초등학교 취타대가 지나간 뒤 연푸른 도포를 입은 수원문인협회 참가자들이 팻말을 머리 위로 들었다. '세상에 버릴 인재란 없다', '소외된 이들을 소홀히 하지 말라', '의심하고 또 의심한 후에 판결하라' 등 정조대왕의 어록을 적은 글귀가 길가의 관람객 앞을 지나갔다. 수도군단 군악대의 연주가 시민 퍼레이드의 끝을 알렸다.

노송지대에서 출발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렬이 수원종합운동장과 장안문을 거쳐 행궁광장에 도착했다.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 경기도무용단이 우아한 춤사위를 펼쳤다. 공연이 끝나자 두 사람이 나란히 섰다. 회갑을 맞은 어머니와 그를 모시고 수원에 온 아들의 모습이 1795년 화성원행을 떠난 이유를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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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과 추미애 경기지사가 4일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성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은 “정조대왕 능행차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축제”라며 “전통 공연에 로봇과 세계 각국의 무대가 더해진 만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230년 전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조대왕은 궁궐 살림에 쓰는 비용을 아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데 보탰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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