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실망스럽습니다. 지난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일 서울 강남구 T1 베이스캠프 강남점에서 만난 조 마쉬 T1 대표는 향후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e스포츠를 계속 정식 종목으로 유지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특히 한국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고 금메달을 따는 것은 한국의 어떤 선수에게나 매우 큰 일”이라며 “그에 따른 혜택과 보상도 있다”고 말했다.
T1은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깊다. 간판선수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소속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무대에 섰다. 조 대표는 e스포츠가 이제 단순한 게임 경기를 넘어 전통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T1이라는 팀을 한국에서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것은 단순히 비디오게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며 “전통적인 구기 종목이나 수상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 역시 같은 위상과 명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소프트 오픈을 앞두고 사전 공개된 T1 베이스캠프 강남점은 신논현역 인근 476평 규모 공간에 게임과 경기 관람, 식음료, 굿즈, T1의 역사를 한데 모은 공간이다.
지하로 내려서면 일반적인 PC방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쪽에는 T1이 세계 무대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와 유니폼, 선수들의 핸드프린팅이 자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를 형상화한 키네틱 아트도 공간 한편을 차지했다. T1이 쌓아온 e스포츠의 역사를 팬이 직접 보고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고성능 PC가 늘어선 게임 공간을 지나면 분위기는 다시 바뀐다. 경기를 함께 볼 수 있는 대형 화면과 다이닝 공간이 이어지고 T1 상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자리한다. 기존 PC방에 팀의 역사와 팬덤, 경기 관람 문화를 결합한 형태다.

T1 사옥에서 선수단 식사를 담당하는 헤드 셰프가 메뉴를 총괄하는 다이닝 '하이드 온 부쉬'도 들어섰다. 향후 주요 경기 때는 팬들이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함께 응원하는 뷰잉 파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T1은 이를 단순한 PC방 사업 확장이 아니라 팬과 구단이 만나는 오프라인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서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것 역시 e스포츠의 외연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국제무대에 서는 것은 한국에도 좋은 일이고 게임 자체에도 좋은 일”이라며 “그런 무대에서 e스포츠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