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전략위 “AI 속도조절 없다”…역량 키우며 검증·통제 강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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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위원회에서 열린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제기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에 국가AI전략위원회가 속도조절이 아닌 신속한 대응을 꺼내들었다.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미국과 중국을 추격하고 3위권 그룹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 등 자체 역량을 키우면서 검증·통제 등 보안 속도를 더 빠르게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은 1일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를 열고 “AI 기술 발전으로 위험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AI 시대 강력한 역량을 가진 선도국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AI 3강 도약을 위해 안전한 프런티어 AI 역량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사실상 AI 속도조절론 수용이 아닌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체 AI 기술력 확보를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핵심 공급망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으로 확보된 역량으로 프런티어급 AI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이원태 국가AI전략위 보안특별위원장 역시 AI 역량을 가속화하면서 고위험은 정밀 통제하고 책임은 인간에 두되 안전기술은 국가 주권으로 확보하고 우호국과 공동으로 규범을 마련,상호 검증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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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국가AI전략위원회 보안특별위원장이 1일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에서 기조발제하고 있다. ⓒ위원회

이 특위장은 “앤트로픽 등이 제기한 속도조절은 AI 개발을 멈추자는 주장이 아니라 통제가 따라잡을 시간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과 산업 활용은 늦추지 않되 위험이 커지는 속도보다 검증, 사고 후 보고, 복원력과 책임의 속도를 더 빠르게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AI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로 공통 사고분류, 신속한 통지, 독립 재검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안전한 AI 활용을 위해 통제과 검증을 강화하고 3위권 국가 등 중견국과 협력해 국제 표준이나 규범 등을 우리나라가 주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특위장은 “AI 관련 사고분류, 평가기준, 통보절차, 인간통제, 복원력 표준처럼 미국·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먼저 설계하고 제안하는 등 규칙을 설계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학계에서도 이같은 위원회 방침에 호응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안전한 AI 활용을 위한 속도조절 필요성은 동의하지만, 미국은 자율규제를 택했고 중국이 호응할 가능성이 낮다”며 “제3국들과 협력해 안전한 프런티어 AI 개발이라는 의제를 우리나라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 속도 조절은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격차를 고착화하고 종속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자기진화 수준 기술을 먼저 확보한 다음 안전장치 마련 등 속도조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대선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장(교수)은 “기존 제도로는 가파르게 확장되는 범용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띠는 프론티어 AI 위험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 주도 기술·제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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