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운을 보하는 한약 처방 '보중익기탕'을 면역항암제와 병용시, 항암면역 활성이 보다 활성화되는 양상이 포착됐다. 다만 실제 종양 크기를 줄이거나 생존기간을 늘린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는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를 병용한 환자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세포) 관련 항암 면역 신호가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환자보다 활성화되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미경 한의학연 박사팀이 박상민 충남대 교수팀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전후 혈액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 성과는 유전학 분야 상위 2% 수준 국제 학술지 진스&디지즈에 8월 21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앞선 동물실험에서 보중익기탕이 T세포와 NK세포의 활성을 높여 면역항암제의 항암 효과를 강화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면역항암제 치료 환자에서 보중익기탕을 함께 투여했을 때 몸속 면역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다기관 임상시험 참여자 가운데 혈액 검체가 확보된 19명(보중익기탕 병용군 12명, 위약군 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혈액에서 유전자 활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보중익기탕 병용군에서 T세포와 NK세포 기능을 비롯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인터페론 관련 신호가 활성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런 변화는 선행 동물실험에서 관찰된 면역반응 변화의 방향과도 부합했다.
이어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보중익기탕 병용에 따른 면역 반응 변화를 특징짓는 4개의 유전자 조합을 도출했다. 병용군에서는 면역세포 활성과 관련된 유전자는 증가하고, T세포 기능 저하와 면역억제와 관련된 유전자는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대규모 환자군에서 검증하면, 이들 유전자 조합이 보중익기탕 병용에 따른 면역 변화를 혈액에서 추적하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검증하고, 면역항암제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통합암치료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