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터키)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2000년 전 로마 모자이크 작품이 과거 한 가정에서 기르던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라이브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해당 모자이크는 튀르키예 에게해 연안의 고대 항구 도시인 아드라미테이온 유적지 지하에 묻혀 있던 서기 2세기 후반에서 3세기 초의 로마 빌라 터에서 발견됐다.
빌라 중심부에 설치된 거대한 모자이크는 가로 약 5m, 세로 약 3.6m에 달한다. 중앙에는 뱀 머리를 한 신화 속 괴물 메두사의 형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은 새, 물고기, 맹수, 신화 속 인물 등을 담은 15개의 독립된 패널로 채워져 있다.

전문가들의 눈길을 끈 것은 모자이크에 묘사된 수많은 동물 중 유일하게 이름이 붙은 2마리의 동물이었다. 다른 동물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고양이에는 그리스어로 '에메랄드'라는 이름이, 개에는 '오션'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옅은 색을 띤 고양이 에메랄드는 청록색 쿠션 위에 몸을 길게 늘어뜨린 채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연구를 이끈 미마르 시난 미술대학교의 후세인 외즈겐(Huseyin Ozgen) 교수는 고양이의 느긋한 자세와 이름 표기로 미루어 보아, 단순한 길고양이가 아니라 가정이 아끼던 반려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시 에메랄드가 주로 채굴되던 로마 제국 영토 내 이집트 지역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집주인이 북아프리카와 교류하던 상인이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덧붙였다.

반면 개 오션은 역동적으로 뛰어놀거나 달리는 활기찬 모습으로 표현됐다. 개 위에는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단어가 표시돼 있다. 외즈겐 교수는 해안 항구 도시였던 아드라미테이온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반려견의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외즈겐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해당 유적지 발굴을 진행해 왔으며, 로마 빌라의 존재는 2025년과 2026년 초에 걸쳐 본격적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두 동물이 로마 시대 저택 주변을 자유롭게 거닐던 존재였으며, 집주인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가져 거대한 예술 작품에 영원히 기록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해당 유적지에서는 추가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