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신 10구 잇따라 발견…남아공 '연쇄살인'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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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현장에 파견된 법의학 전문가들. 사진=AFP 연합뉴스 / 남아프리카 경찰청(SAPS)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최근 몇 달 사이 여성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찰이 연쇄살인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BBC ·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전날 요하네스버그 동쪽 에쿠르훌레니 지역에서 여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 일대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은 모두 10구로 늘었다.

이번 시신은 요하네스버그 도심 북동쪽 템비사 지역의 공동묘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감식 작업을 진행했으며 피해자의 신원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의 지인은 전날 밤 함께 술집에 있었던 친구의 옷차림을 보고 시신이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에쿠르훌레니에서는 지난 7월과 8월 여성 시신 3구가 약 7㎞ 반경 안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열흘 동안 6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연쇄살인범 또는 복수의 범인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경찰도 일부 사건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토미 음톰베니 가우텡주 경찰청장은 피해자들의 특성과 범행 수법에 유사성이 있다며 사건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아직 동일한 인물이나 조직이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발견된 시신 9구는 모두 20~30대 여성으로 파악됐으며, 일부는 나체 또는 옷이 일부 벗겨진 상태로 주요 도로 인근의 야외 공간에 버려져 있었다. 상당수 피해자는 사망 전 심각한 폭력을 당한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복잡하거나 연쇄적인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수사심리팀까지 투입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 발견된 9번째 피해 여성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성 2명이 살인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피해자는 흉기에 찔리고 목이 베인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사건은 다른 사건과 별개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앞선 사건 1건과 관련해서는 남성 3명이 법정에 출석했으며, 경찰은 추가 공범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들은 여성 대상 강력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돼 온 남아공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남아공은 세계적으로 살인율이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에만 5427명이 살해됐다.

남아공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여성 569명이 살해됐고, 1052명은 살인미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아공 정부가 성폭력을 포함한 젠더 기반 폭력을 국가적 재난으로 선언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여성 사망 사건이 이어지면서 정부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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