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을 통해 각종 성과를 얻은 가운데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내각 인사 공백 해소라는 현안을 맞이했다. 개혁 의지·속도에 대한 지지층의 비판 역시 넘어서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5박 7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멕시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몸을 실었다.
첫 무대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였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공개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도 소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깜짝 정상회담도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와 각종 안보 현안, 대미투자 등 경제 협력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의견 교환에 따라 한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핵잠수함 연료·농축 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에 대한 후속 협의를 펼치기로 했다. 진통을 겪던 안보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후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24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국방·금융·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기업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기반 구축을 위해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또 K-엑스포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독려하고 K팝 팬들과도 소통했다.

순방을 통해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었지만 국내 현안은 여전히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정치적 상황 탓이다.
가장 큰 숙제는 단연 인사다. 우선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사퇴 의사를 밝힌 강훈식 비서실장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사표를 수리하면 청와대 3실장 중 두 명을 다시 채워야 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청와대 입장에서 실장급 인사 두 명의 공백은 국정 현안 조율과 정책 추진에 부담인 만큼 빠른 후임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등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이들이 뽑히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탓에 전직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직 의원 중에서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오섭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장기간 공석인 정책실장 인선도 관건이다. 후보군으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홍성국 전 의원 등이 꼽힌다. 관료 출신을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현역 의원 출신의 연이은 낙마로 공석이 된 국무위원 인선도 마무리해야 한다.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를 다시 찾아야 하고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새 후보자를 지명할지 원민경 장관을 유임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직접 인사·검증 시스템 재점검을 약속한 상황에서 후속 인선마저 논란에 휘말릴 경우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유시민씨 등 진보 계열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개혁에 대한 비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개혁 의지를 다시 밝혔지만 개혁의 속도·방식을 둘러싼 이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것은 물론 이를 성과로 연결해 지지층을 설득하는 것 역시 이 대통령의 향후 과제로 분석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